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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준고급택시 활용한 '타다 프리미엄'…택시업계와 갈등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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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타다 프리미엄 출시…연간 1000대 목표

택시업계와 상생 기치…이재웅 대표 "택시와의 경쟁 아니야"

뉴스1

이재웅 쏘카 대표가 21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린 타다 미디어데이에서 택시 협업 모델 '타다 프리미엄'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타다 프리미엄'은 준고급 택시 서비스로, 택시업계와 손잡고 연내 1,000대를 목표로 4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2019.2.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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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택시업계가 승합차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다'와 법정 공방 등 갈등을 예고한 가운데 '타다'가 택시업계와 상생할 수 있는 협력모델을 내놨다.

타다는 기존 준고급택시 영업자들과 손잡고 기존 타다 플랫폼을 활용한 '타다 프리미엄'을 오는 4월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연간 1000대를 목표로 하며 첫 시작 100대에 한해서는 초기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타다 프리미엄 서비스는 준고급 택시 서비스로 법인택시와 개인택시 모두 참여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가격은 11인승 승합차를 활용하는 기존 서비스, '타다 베이직' 대비 100~120% 인상된 수준으로 탄력요금제도 도입할 예정이다.

기존 타다 베이직 서비스는 11인승 승합차를 단기 대여해주면서 운전기사도 알선해주는 구조인데, 이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령 제18조에 법적 구조를 두고 있다. 실제 해당 법령은 11인승 이상 15인승 이하의 렌터카 대여 시 운전기사 알선이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운전자가 승객의 호출을 받고 목적지를 확인한 뒤 수락하는 기존의 택시 시스템과 달리 타다는 출발지에서 가장 가까운 차량을 호출 즉시 배차한다. 운전자는 승객을 태우기 전엔 목적지를 알 수 없으며 운행 시간에 따라 회사에서 시급을 받는다. 택시보다 요금이 20~30% 비싸지만 택시의 고질적 문제인 승차 거부가 없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회원은 33만명에 달한다.

타다 프리미엄은 타다 베이직 플랫폼을 기본 골자로 하되, 승합차가 아닌 고급 택시를 모는 개인택시와 법인택시를 이용자와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이 경우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저촉되지 않아 택시기사와 협업해 합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타다는 이를 위해 지난달 택시운수사업자 6곳과 함께 프리미엄 밴 예약 서비스인 '타다 VIP VAN' 서비스를 통해 택시회사와의 초기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 현재 타다 회원들의 재탑승률도 89%에 달해 이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서비스로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날 미디어행사에서 타다를 운영하는 박재욱 VCNC 대표는 "타다 프리미엄은 VIP VAN에서 나아가 더 많은 택시회사, 기사분들과의 협업으로써 모빌리티의 혁신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다는 오는 4월 서울에서 100대로 시작해 올해 안에 전국 1000대를 운행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미 고급 서비스가 가능한 시장과 확보된 회원들로 '타다 프리미엄' 서비스로의 확대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은 기존 타다 플랫폼에서 택시들이 참여하는 타다 프리미엄 차량을 호출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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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를 운영하는 VCNC 박재욱 대표가 21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린 타다 미디어데이에서 택시 협업 모델 '타다 프리미엄'을 소개하고 있다. '타다 프리미엄'은 준고급 택시 서비스로, 택시업계와 손잡고 연내 1,000대를 목표로 4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2019.2.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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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준고급 택시 서비스를 추구하는 '타다 프리미엄'을 두고 기존 카카오블랙, 우버블랙 등과 비교해 차별점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대표는 "카카오블랙은 기존 택시 이용료의 3배 정도로 책정된 반면 타다는 100~120% 수준으로 이용 가능하다"며 "사용자에게 친근한 브랜드로 형성된 타다의 이미지가 택시운전자들에게도 전가되면 택시 업계 이미지도 긍정적으로 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택시업계에서 이 같은 상생모델을 수용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앞서 택시업계는 지난 11일 VCNC 모기업 쏘카의 이재웅 대표와 박재욱 VCNC 대표를 여객자동차법 위반 협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법 취지는 여행 등 장거리 운행 렌터카 대여 활성화 차원이라면서 유사 택시 영업은 불법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택시와 경쟁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그동안 너무 빠르게 성장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잘못해 많은 오해가 있었으나 운수업체와 개인택시 분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우리나라 교통·수송 분담률을 보면 승용차가 60% 맡고, 이 중 5%를 택시가 분담한다"며 "우리 목표는 55% 수준인 승용차 소유를 줄이고 공유 인프라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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