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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美·中, 무역협상 핵심쟁점 다룬 MOU 6건 작성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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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양국이 무역협상 핵심쟁점인 ‘구조적 변화’ 문제와 관련, 양해각서(MOU) 초안 6건을 잡기 시작했다고 로이터가 21일 보도했다. 미국 측은 고위급 무역 협상에 앞서 "중국의 구조적 변화를 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협상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로이터는 무역협상에 정통한 두 익명 소식통을 인용, 양국이 △기술이전 강요·사이버 절도 △지식재산권 △서비스 △농업 △환율 △비관세 무역장벽을 다룬 양해각서 초안 6건을 작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작성 중인 양해각서 6개 안에는 핵심쟁점이 모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환율과 관련해 위안화 저평가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왼쪽)과 마이런 브릴리언트 미국 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 겸 국제관계 대표가 2019년 2월 19일 베이징의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에 들어가기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 연합뉴스


또 소식통은 "이 자리에서 양국 대표단이 문서를 교환하고 문건으로 합의사항 틀을 잡는 작업을 하는 등 실질적인 무역협상 과정을 밟고 있다"고 전했다. 협상단 일부는 중국 베이징에서 계속 작업을 이어가려고도 했지만 기간을 두고 미국 워싱턴 DC에서 만나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90일 휴전’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서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대강의 윤곽을 잡고 있는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에서 만나 무역전쟁 90일 휴전에 합의했다.

로이터는 이를 두고 "미·중 무역 분쟁에서 가장 까다로운 문제에 관해 원칙적인 합의를 도출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7개월간 이어진 미·중 무역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했다.

미·중 양국은 21일부터 22일까지 워싱턴 DC 고위급 무역협상을 시작한다. 이 회담에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 등 장관급 인사가 참여한다. 양국은 지난 15일 베이징에서 미·중 고위급 협상이 마무리된 후 미국 시간으로 지난 19일부터 워싱턴에서 차관급 무역협상을 재개했다. 이번 장관급 무역협상은 이에 이은 것이다.

앞서 백악관은 성명에서 이번 협상이 "미·중 무역에 영향을 미치고 중국의 구조적 변화를 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20일 사설에서 "양국이 무역 협상에 침착하게 임해야 하며 미국은 중국에 어떤 것도 강요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이 요구하는 중국 구조개혁은 미·중 무역 협력과 보조를 맞춰야 하며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과도 조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다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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