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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트럼프 취임후 증오가 자랐다…美증오단체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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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남부빈곤법률센터 발표

2015년 이후 30% 늘어…트럼프 반이민 정책 때문

뉴스1

미국 남부-멕시코 국경장벽.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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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18년 미국 내 증오단체 수가 전년 대비 7% 증가한 1020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오단체는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2015년 이후 30%나 늘었다.

이는 이민자를 악마화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포와 분열' 전략 때문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인권단체인 남부빈곤법률센터(Southern Poverty Law Center·SPLC)는 2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에서 활동하는 증오단체 수가 1020개를 기록, 2011년 1018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SPLC는 특정 계급의 사람들을 악마화하는 믿음이나 관행을 가진 조직으로 정의하고 있다.

증오단체가 이처럼 급증세를 보인 건 2009~2011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집권 초가 마지막이었다. 당시엔 최초의 흑인 미국 대통령에 대한 반발 때문이었다. 오바마 행정부 초기 3년간 9% 증가했던 증오단체 수는 2015년까지 꾸준히 하락했다.

SPLC는 증오단체가 증가세로 돌아선 원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적 발언을 꼽고, 행정부가 불법·합법을 막론하고 이민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이디 베이리치 SPLC의 정보 프로젝트 책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트럼프 정권과 트럼프 자신으로부터 나오는 말과 이미지가 (이민자에 대한) 두려움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이민자를 질병을 위협하는 외국의 무서운 침략자들, 남쪽에서 오는 대규모 난민으로 묘사해 공포심을 자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온라인 상의 증가 추세도 눈에 띄었다. SPLC는 페이스북을 포함한 주류 웹사이트의 규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은 증오단체가 신규 회원을 모집할 수 있는 가장 비옥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급격하게 늘어나는 증오단체가 폭력을 자극한다는 점도 지적됐다. 작년 10월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에서 "모든 유대인은 죽어야 한다"고 외치며 신도 11명을 살해한 로버트 바우어스가 대표적인 예다.

트럼프 '백인 우월주의'에 대한 반발로 흑인 민족주의 단체도 늘었다. 지난해 흑인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단체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264개를 기록했다. 흑인 민족주의 단체 역시 증오단체에 포함된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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