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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팝인터뷰②]김동욱 "고성희, 똑똑한 배우…친구 같았던 7살 차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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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배우 김동욱 / 사진=BA엔터테인먼트, CGV아트하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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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팝인터뷰①]에 이어) 김동욱은 매 순간 겸손했다.

영화 ‘어쩌다, 결혼’은 예상치 못한 장면에서 큰 웃음을 전달한다. 로맨틱코미디라는 외피를 썼지만, 로맨스가 없는 결혼에 대한 웃음 가득하면서도 발칙한 질문은 ‘어쩌다, 결혼’이 가지는 의미를 증폭시키는 큰 요소다. 그리고 이러한 영화 속 웃음을 만들어내는 것은 대본이 가지는 힘도 있겠지만 배우들의 호흡이 가지는 매력이 8할이다. 배우들이 서로의 호흡을 두고 코미디를 만들어내는 것은 ‘어쩌다, 결혼’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특히 ‘어쩌다, 결혼’에서 가장 큰 웃음을 자아내게 만드는 것은 배우 김선영과 김동욱의 만남. 이에 대해 21일 오후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인터뷰를 가진 김동욱은 “김선영 선배와 하는 장면은 정말 거의 즉흥 연기였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선배님께서 분석하고 잡아오신 캐릭터가 대본 리딩 때 모습과 현장에서의 모습이 굉장히 달랐다”고. 이에 김동욱은 “선영 선배님 덕이 컸다”고 모든 공을 김선영에게 돌리는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물론, 걱정도 있었다. 괜히 표현 수위가 강해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이었다. 하지만 김동욱은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이 너무나 죄송스러울 정도”였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한 “이러한 장면을 그대로 가게된 것도 결국 선영 선배님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며 김선영에 대한 남다른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김선영의 덕도 컸지만, 역시나 가장 큰 힘을 가진 것은 극을 이끌어나가는 김동욱의 남다른 존재감이었다.

“성석이라는 친구는 나름 진지하게 고민하는 애다. 자기 나름은 최선의 선택을 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얘기하는 김동욱의 말 속에는 캐릭터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던 흔적이 남아있었다. 처음에는 성석이라는 인물의 생각이 이해되지 않았다는 김동욱. 하지만 이 인물이 어떻게 해서 ‘계약 결혼’을 생각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일련의 행동을 취하는 지에 대한 폭넓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김동욱은 완전히 캐릭터를 자신의 맞춤옷으로 완성시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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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동욱 / 사진=BA엔터테인먼트, CGV아트하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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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인물을 연기하면서 김동욱이 가지고 있었던 목표는 무엇이었을까. 이에 대해 그는 “성석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사람들이 좀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라봐 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성석이의 이런 모습들이 유쾌하고 재미있는 모습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제발 비호감이 아니었으면’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얘기했다. 이어 “성석이의 철없고 가벼운 깃털 같은 모습이 재밌는 모습으로 보여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김동욱의 바람 덕분일까. 성석은 다소 무지막지할 수 있는 설정에서도 확실한 상황적 논리를 만들어내며 관객들을 극에 몰입시킬 수 있게 만든다. 또한 그 곁에서 함께한 ‘해주’ 역의 고성희 또한 김동욱과의 환상의 케미를 보여주며 극의 재미를 더한다. “작품이 끝나고도 동네에서 서로 시간이 맞으면 가끔 만나서 얘기를 하기도 한다”는 김동욱은 고성희에 대해 “긴 시간 동안 호흡을 맞춘 것은 아니지만 굉장히 똑똑한 친구라고 생각했다”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이 영화를 찍을 때는 성희가 20대 때였다. 하지만 그 나이대 같지 않은 훨씬 성숙한 느낌이 있었다. 고민하는 것들이라든지 대화를 나눠보면 정말 되게 똑똑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정말 성숙해서 동생이고 후배지만 오히려 친구 같은 느낌이 컸다. 연기할 때도 진짜 동네 친구와 같이 주고받고 고민하는 느낌을 받았다. 7살 정도 동생인데도 그렇게 느끼게 됐다. 하하.”.

이처럼 영화의 완성에 대해 자신의 공보다 함께 한 배우들에게 큰 공이 있었다는 겸손한 모습을 보인 김동욱. ‘어쩌다, 결혼’은 그런 김동욱의 유쾌하고도 달콤한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다소 철없어 보일 수 있는 ‘정성석’이라는 캐릭터를 자신만의 맞춤옷으로 승화시킨 김동욱. 과연 앞으로의 작품에서 그가 또 어떤 모습을 내보이게 될 지와 관객들이 그런 김동욱의 연기에 어떤 반응을 내보이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팝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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