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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이슈분석]SK텔레콤, 5G시대 대응 방송통신 플랫폼 확대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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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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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을 추진하는 건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 미디어 플랫폼을 확장하는 동시에 초고속인터넷과 필수설비 등 방송통신 서비스 전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을 통한 플랫폼 확장과 더불어 푹+옥수수 합병법인을 통해 전방위 미디어콘텐츠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 합병 방식과 태광산업이 보유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알뜰폰 등 추가 매물에 대한 논의는 과제다.

◇SK텔레콤, 미디어·유선통신 추격발판

SK텔레콤이 태광산업과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양해각서(MOU) 교환을 공개한 건 전략적 선택을 늦출 수 없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됐다.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법인은 유료방송 시장에서 IPTV(454만명·시장점유율 13.97%)와 케이블TV(314만명·시장점유율 9.86%)를 합쳐 가입자 768만명(시장점유율 23.83%)로 확장된다.

SK브로드밴드는 LG유플러스·CJ헬로(822만명·시장점유율 24.43%)와 10% 가까이 벌어졌던 격차를 단숨에 좁히고 2위와 대등한 수준의 3위로 부상한다.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 합병으로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는 2위를 유지하지만 3위 LG유플러스(CJ헬로 포함)와 격차를 벌린다.

SK브로드밴드·SK텔레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는 540만명, 티브로드는 90만명이다. 합병법인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630만명으로 1위 KT(872만명)과 격차를 좁히는 동시에 LG유플러스 계열(484만명)과 격차를 100만명 이상으로 늘린다.

◇5G 시대 대응 장기전략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는 향후 콘텐츠 투자를 늘리고 혁신 플랫폼을 선보여 미디어 시장 성장을 견인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단기 시장상황 변화에 대한 대응은 물론이고 궁극적으로는 5G 시대에 대비한 장기적 미디어콘텐츠 플랫폼 강화 효과가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지상파 방송사와 푹+옥수수 합병법인 설립을 추진하며 독자 온라인영상서비스(OTT) 노선을 천명했다. SK텔레콤은 미국 싱클레어와도 콘텐츠 확장을 모색한다.

무선에서 유선급 이상 속도를 내는 5G와 결합, 미디어 플랫폼 확장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콘텐츠 협상력과 구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SK텔레콤 입장에서 양사 합병은 5G 시대에 대응한 설비 확보 측면에서도 장기적 효과가 기대된다. 티브로드는 전국 케이블TV 사업권역 78개 중 서울, 경기, 인천, 대구, 부산, 세종, 전주 등 23개 권역에서 사업한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는 경기남부 등 인구 밀집지역에서 직접 가입자 증가는 물론 5G 망 구축을 위한 광케이블, 관로 등 확보에 시너지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 방송통신 시장은 통신 3강 위주 구도 재편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케이블TV 성장동력 저하와 통신사 경쟁이 맞물리며 딜라이브(점유율 6.45%), CMB(점유율 4.85%), 현대HCN(점유율 4.16%), 지역 케이블TV가 통신사에 연쇄적으로 인수되는 도미노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과제는

SK텔레콤과 태광산업은 합병 계약 체결에 그치지 않고 국내외 FI(재무적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또 구체적 거래 조건을 협의해 본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기관 인허가가 완료되면 통합법인을 출범한다. 양사가 합병이라는 큰 틀과 방향성에 합의했지만 세부 조율 과제가 남았다는 관측이다.

양사는 우선 합병 대상을 태광산업의 케이블TV 계열사인 티브로드로 한정했다. 시장에서는 연관 사업인 한국케이블텔레콤(알뜰폰), 티캐스트(PP) 등 태광산업 미디어 계열사 향방도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다.

정부 인·허가도 변수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와 달리 합병까지 추진한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간통신사업자 및 방송사 최대주주 변경 승인 절차에 더해 방송통신위원회 사전동의가 필요한 만큼 심사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정부는 유료방송 시장 구조개편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내비친 상태라 합병 승인 자체에 대한 전망은 어둡지 않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의 IPTV, 티브로드의 케이블TV 경쟁력을 기반으로 종합 미디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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