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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반창고 농담만? 英·EU 브렉시트 논의 '공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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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D-37일… 메이 총리 "시간 부족" 호소…
이달 말 EU 위원장과 3번째 만남 전망]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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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까지 37일 남았지만 영국과 EU(유럽연합)는 여전히 재협상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달 말까지 EU 회원국과 EU 수장을 찾아 합의안 재협상이 이뤄지도록 호소할 전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메이 총리는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 장 클라우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만나 브렉시트 합의안 재협상에 대해 논의했다. 회동 이후 양 측은 "건설적 만남이었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백스톱 조항에 대해 법적 구속력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합의안이 영국 하원을 통과하려면 그 점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질서있는 브렉시트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영국과 EU 모두 동의했고 해결책을 찾아나갈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시간"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의 회담은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회담 전 기자들 앞에 뺨에 반창고를 붙이고 나타난 융커 위원장은 "면도하다 난 상처에 대해 불길한 징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것이 메이 총리의 책임이라고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날 호세프 버렐 스페인 외무장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EU가 (기존 합의문에 손을 대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재협상하지 않을 것이란 태도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영국 의회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석되고 보완될 수 있도록 설명이 부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낙관론을 키우는 듯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신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브렉시트 시한이 촉박한 상황에서 원칙적 이야기만 강조했을 뿐 뚜렷한 진전 사항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메이에게 돌파구가 없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설명 부연 기재가 백스톱 조항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에 영국 의회가 찬성할지 미지수"라며 "그것은 현실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메이 총리는 이달 말 융커 위원장과 한번 더 만남을 갖기로 했다. 또 이번 주말 이집트에서 열리는 'EU·아랍 정상회담'에 참석해 EU 회원국 정상들을 상대로 질서있는 브렉시트가 진행되도록 호소할 예정이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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