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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4 (화)

택시와 관계 험악해진 ‘타다’, 택시 손잡고 고급택시 4월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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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프리미엄’ 기사·법인 모집

일반 중형택시 1.2~1.4배 요금에

2800㏄ 택시호출 서비스 제공

연내 1천대까지 확대 목표

“기존 산업과 더욱 협력할 것”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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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렌터카 호출 서비스 ‘타다’가 택시 쪽 손을 슬그머니 잡았다. 택시업계가 ‘타다’를 고발하고 타다는 맞고발을 검토하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진 터에, 타다가 4월부터 택시회사와 함께 ‘고급택시’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하기로 했다. 중형택시요금의 1.2~1.4배 요금에 2800㏄급 이상 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서비스의 차량과 운전기사를 확보하기 위해 타다는 택시 구입대금도 일부 지원하기로 했다.

타다를 운영하는 브이씨엔씨(VCNC)는 21일 오전 서울 성수동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타다 프리미엄’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고급택시는 배기량 2800㏄ 이상으로, 중형택시와 달리 요금 책정과 외관규제가 자유로운 편이다. 현재 서울에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블랙과 우버의 우버블랙 등 고급택시 520여대가 운행중이다. 타다 프리미엄은 이들은 물론 모범택시보다도 저렴한 요금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사 딸린 11인승 렌터카를 ‘강제배차’하는 ‘타다 베이직’과 마찬가지로 택시가 배차되는 방식이다. 타다는 ‘타다 프리미엄’에 함께할 택시회사와 개인택시 기사들을 모집할 예정이다. 기존 고급택시나 현재 운행되고 있는 중형 법인·개인택시를 고급택시로 전환하는 방식 등이 포함된다. 이렇게 기사 100명 정도를 모아 4월 출시하되, 올해 안에 전국 1천대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요금은 택시보다 20% 비싼 ‘타다 베이직’의 1~1.2배로 책정하고, 수요가 늘면 가격이 올라가는 ‘탄력요금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택시요금 일부는 타다가 수수료로 가져가지만 수수료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타다 베이직을 통해 입증된 “서비스가 좋으면 좀 비싸도 탄다”는 시장 반응이 서비스 출시 계기다. 타다 베이직은 사용자 33만명, 재탑승률 89%에 이르며 호평받고 있다. 그러나 택시의 120% 요금을 받고도 차량·연료 가격 때문에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이에 견줘 타다 프리미엄은 운행 비용은 택시가 부담하고 타다는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베이직 서비스보다 유리하다. 브이씨엔씨의 모회사인 쏘카의 이재웅 대표는 ‘베이직보다 프리미엄에 더 집중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아직 말하긴 이르다”고 답했다.

타다와 택시업계의 향후 관계가 주목된다. 박재욱 브이씨엔씨 대표는 이날 “더 많은 택시회사, 기존산업과 더욱 협력하고 함께 시장 판을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웅 대표의 이전 발언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 대표는 “자율주행 택시가 일반화되기 전 택시산업 구조조정 필요성“을 거론하고 “택시의 퇴로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혀왔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날 “(택시업계와) 커뮤니케이션을 제대로 못해서 많은 오해가 생긴 것 같고, 오해가 불식돼 모빌리티 산업이 잘 됐으면 좋겠다”며 “택시산업이 잘 유지되고 연착륙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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