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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북이면에 폐기물 소각 확대 안 돼”…이웃까지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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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증평·진천 주민 청주시청서 공동 집회

청주 북이 99.8t 시설 480t 확대 추진에 반대

북이면 주민 “암 등 질병 빈발” 역학조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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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소각 시설 밀집 지역인 충북 청주 북이면의 한 업체가 소각 시설 확대를 추진하자 청주와 이웃한 증평, 진천지역 주민까지 반대에 나섰다.

청주, 증평, 진천 등의 주민 300여명은 21일 오후 청주시청에서 폐기물 소각장 폐쇄 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금도 소각장 피해를 보는데 증설은 안 된다. 기존 소각장도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상여를 메고 청주시청 주변을 행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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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북이면의 ㅇ업체는 99.8t인 폐기물 소각 처리 용량을 480t 규모로 늘리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 업체는 22일까지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 공람·공고를 한 뒤 주민 의견을 모아 금강유역환경청에 사업 계획을 낼 참이다. 북이면에는 ㅋ 업체가 352.8t 규모의 폐기물 소각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ㄷ 업체는 91.2t 규모의 소각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북이면은 청주 최북단으로 이웃 증평, 진천 등과 경계 지역이다. 이기엽 폐기물 소각 저지 대책위원장은 “소각 시설 4㎞ 이내에 초등학교, 아파트 단지 등이 포함돼 있어 직접 영향권”이라고 밝혔다.

소각장 주변 마을인 북이면 주민들은 소각장의 영향으로 암 등 질병이 급증했다며 청주시에 역학조사를 요구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말 기준 북이면엔 재가 암 환자 45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청원구 전체 암 환자 212명의 21.2%다. 북이면 인구는 4884명으로 청원구 전체 인구 19만7225명의 2.47%다.

북이면 이웃 마을의 재가암 환자 비율도 높다. 내수읍은 49명으로 청원구 전체의 23%, 오창읍은 39명으로 18.4%에 이른다. 청주 도심에 가까운 우암동은 10명, 율량·사천동은 26명, 내덕동은 27명 등이다. 어경미 청주시 폐기물지도팀 주무관은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농촌 지역이 도시 지역에 견줘 암 환자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기존 조사를 보면 북이면은 환경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역학조사 청원을 위한 서명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 달 말까지 서명을 한 뒤 청주시나 환경부 등에 북이면 지역 특별 역학조사를 요구할 계획이다. 어 주무관은 “주민들이 시에 청원한 뒤 시가 환경부에 역학조사를 의뢰하거나, 주민들이 환경부에 직접 역학조사를 청원하는 방안이 있다. 참여 주민 수 등을 살펴 다음 달 말께 역학조사 방안을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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