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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세르비아 첫 女총리, 동성 파트너가 남자 아이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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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의 첫 여성 총리인 아나 브르나비치(43)의 동성 파트너가 남자 아이를 출산했다고 AFP통신이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유럽 중앙 발칸 반도에 위치한 세르비아는 국민 대다수가 보수적인 동방정교회 신자로, 헌법상 동성결혼을 금지하고 있다.

조선일보

세르비아의 첫 여성 동성애자 총리 아나 브르나비치/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총리실은 이날 "아나 브르나비치의 파트너인 밀리차 주르지치가 인공수정을 통해 아이를 출산했다"며 "브르나비치는 (재임 중) 동성 파트너 사이에서 아이를 가진 첫 총리"라고 밝혔다. 이어 총리실은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의 이름은 ‘이고르’이며,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다"고 했다.

2016년 8월 세르비아에서 여성 최초로 행정부장관으로 임명되면서 정계에 입문한 브르나비치는 이듬해 6월 총리가 됐다.

세르비아 정부는 유럽연합(EU)이 동성애자를 비롯한 성 소수자의 인권 보호를 가입국의 전제조건 중 하나로 본다는 점에서 그를 총리로 임명했다. 세르비아는 아직 EU에 속해있지 않다. 브르나비치는 이에 대해 "세르비아가 EU 가입 기준을 제대로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EU 가입보다는 나라의 내부개혁이 먼저"라고 말했다.

그러나 브르나비치는 동성 결혼 합법화와 성 소수자 인권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그는 2017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성 소수자 퍼레이드에 참석해 "동성결혼 합법화를 바라느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답변을 거부했다.

유럽에서는 세르비아 외에도 룩셈부르크와 아일랜드가 현직 성 소수자 총리를 두고 있다.

[노우리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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