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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조크가 쫑코 됐다”...정청래, 조국 본회의 불참 사진 찍었다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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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있으라고 한 건데... 진심으로 미안”

조선일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빈자리 사진을 찍은 후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에게 보여주고 있다. /뉴스핌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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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 불참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언급하며 빈 자리 사진을 찍는 모습이 포착됐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자 정 의원은 “조국 대표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뉴스핌TV가 촬영한 동영상에 따르면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해병대원 특검법안이 상정되고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반대 토론에 나서려는 찰나, 정 의원은 조국혁신당 의원들 자리를 찾았다. 그는 “조국 대표는 왜 안 오는 거야?”라며 “(전남) 영광에 가 있어 지금? 내가 그래서 영광 가려고. 조국 대표가 다닌 데는 다 뒤따라 다니면서 훑고 다녀야지”라고 말했다. 이는 조 대표가 다음달 16일 열리는 전남 곡성·영광군수 재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추석 연휴 전부터 한달간 ‘호남 월세살이’를 선언하고 선거를 챙기고 있는 것을 언급한 것이다.

반대 토론 중에도 대화는 계속됐다. 정 의원은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의 명패를 톡톡 쳤다. 차 의원도 안 왔다고 말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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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강경숙 조국혁신당 대표의 만류에도 사진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뉴스핌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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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 의원은 갑자기 휴대전화를 꺼낸 뒤 카메라를 조 대표 자리 쪽으로 향하게 했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손을 내밀며 제지했지만, 정 의원은 사진 촬영을 이어갔다. 정 의원은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에게는 찍은 사진을 확대해 보여주면서 “이런 식으로 의정활동 하면…”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투표가 끝난 뒤 전광판에 조 대표 이름이 투표 불참을 의미하는 흰색으로 뜨자 “조국 대표는 또 안 찍었어?”라고 말했고, 주변 의원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이날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조국혁신당 의원들의 불참을 두고 동료 의원에게 ‘동네 선거하나. 부끄럽다. 지방의원인가’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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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조국. 동네선거하나?"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더팩트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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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의 발언을 두고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자 정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대표님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정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재미있으라고 농담을 한 것인데 조 대표가 당황하셨을 것 같다”며 “미안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워낙 인간적으로 친한 분이라서 조크를 한 것인데, 쫑코(핀잔의 속어)를 준 꼴이 돼서 저도 당황스럽다”며 “문자로 사과드렸는데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했다.

정 의원은 “커뮤니티에서도 설왕설래 말이 많던데 제 의도와 관계없이 흘러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며 “제 부주의로 조 대표에게 누가 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재·보궐 선거로 어쩔 수 없이 따로 선거운동을 하는 선의의 경쟁 관계이지만 대선 때는 또 같이 강물에서 만나 큰 바다로 함께 가리라 믿는다”며 “조 대표도 열심히 뛰시고, 저도 열심히 뛰면서 화이팅하겠다. 혹시 영광에서 만나면 웃으며 악수하자”고 했다.

차기 지방선거의 전초전이자 호남 민심의 바로미터로 평가받는 10·16 영광·곡성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앞서 주철현 민주당 최고위원은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대표가 고향인 부산은 내팽개치고 엉뚱하게 민주당의 본산인 전남에서 스스로 ‘큰 집’이라고 칭했던 민주당을 상대로 집안 싸움을 주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조 대표는 21일 전남 영광군수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특정 정당이라고 해서 무조건 찍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며 “다소 간의 경쟁이 있다 보니 서로 비난도 하지만 원래 선거가 그런 것 아닌가. 영광 지역의 발전을 위해 누가 더 잘할 것인가를 갖고 경쟁해야 한다”고 했다.

정 의원 등 일부 민주당 의원들도 21일부터 영광에서 ‘한달살이’를 시작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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