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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트럼프, EU에 車관세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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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을 향해 '자동차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며 압박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EU와 협상하고 있다. 만약 합의하지 못하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EU와 합의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오랜 기간, 여러 해 동안 매우 어려웠다"고 말했다. 미국은 작년부터 EU와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무엇보다 유럽산 자동차가 미국 자동차 산업에 타격을 준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 자동차 관세 부과 여부가 핵심 쟁점이다. 그는 "유럽산 차와 부품에 25% 관세를 매겨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EU와의 무역협상과 관련해 지난 17일 미국 상무부는 자동차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보고서를 백악관에 제출했다. 안보를 이유로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수입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계획이 담긴 보고서다. 구체적으로 어떤 국가에서 만든 자동차를 대상으로 한 보고서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독일을 중심으로 한 EU와 일본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높다.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주의 깊게 연구한 것으로 EU와 '공정한 거래'가 필요하다"며 EU를 재차 압박했다. 그는 상무부 보고서 제출일부터 90일 안에 실제 관세 부과를 결정할 수 있다.

한편 이날 미·중 협상에서는 양해각서(MOU) 체결 작업이 궤도에 올랐다는 소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6가지 분야에서 양측이 MOU 초안을 만들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기술 이전 강요, 사이버 절도, 지식재산권, 서비스, 농업, 환율 등 6개 분야에서 비관세 무역장벽을 다룬다는 것인데 이는 미국과 중국이 가장 날카롭게 대립하던 부분이다. 미국과 중국 협상단은 단기적으로 무역 불균형 해소 조치가 이뤄질 10개 품목 리스트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워싱턴 추가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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