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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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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향후 120조원이 투자될 '반도체 클러스터'를 경기도 용인시에 짓겠다는 뜻을 정부에 공식 전달했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반도체 클러스터 용지로 서울에서 가까운 용인을 선호했지만, 경기 용인시·이천시, 충남 천안시, 충북 청주시, 경북 구미시 등 5개 도시 간에 클러스터 유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파장을 염려해 외부에 선호 지역을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올해 1분기 내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확정해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히면서 정부에 뜻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SK하이닉스는 특수목적회사(SPC)인 (주)용인일반산업단지가 용인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용인시는 이를 경기도를 거쳐 중앙 정부에 전달한 상태다. 반도체 클러스터 용지 조성을 위해 세워진 (주)용인일반산업단지에는 SK건설·삼원종합개발·교보증권 등 건설사 3곳과 재무적 투자자 3곳이 참여했다. SK하이닉스가 희망하는 용지는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일대다. 넓이는 약 448만㎡(약 135만평)로 축구장 약 600개를 합한 크기다. SK하이닉스는 정부가 용지를 최종 확정해주면 용지 조성과 기초 공사에만 약 1조60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2022년까지 조성을 완료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반도체 공장 팹(FAB) 4곳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국내외 50개 이상 장비·소재·부품 협력업체를 이 단지에 함께 입주시켜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시너지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른 시일 내에 수도권정비위원회를 열어 SK하이닉스가 제출한 투자 계획에 대해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현재 수도권 공장 건축 허용량은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2018~2020년 기준 총 544만5000㎡(약 165만평)로 한정돼 있어 정부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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