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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빈곤층 가계소득 17% 급감…빈부격차 역대 `최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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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득격차 사상 최악 ◆

매일경제

지난해 4분기 소득격차가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감소 등으로 하위 20% 계층의 소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저소득층 소득을 높여 분배를 개선하고 경제성장을 이끌겠다는 소득주도성장이 실제로는 정반대 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문재인정부가 경제정책 궤도 수정을 더 늦춰서는 곤란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하위 20%(1분위) 가구 소득은 월 123만82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줄었다. 이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가장 큰 이유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경기 불황 등 여파로 저소득층이 일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다. 1분위의 가구당 평균 취업자 수는 2017년 4분기 0.81명이었는데 작년 4분기에는 0.64명으로 0.17명 줄었다.

이 같은 일자리 감소로 1분위 가구 근로소득은 36.8% 급감했다. 역대 최대 감소율이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1분위 근로소득 급감은 취약한 한계일자리를 중심으로 상황이 악화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4분기에 상용직은 증가했지만 (1분위 가구에 많은) 임시직은 17만명 감소했다"고 말했다. 1분위 사업소득도 20만7300원으로 8.6% 감소했다. 영세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에 반해 4분기 소득 상위 20%(5분위) 소득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10.4%) 증가해 932만4300원을 기록했다. 근로소득이 전년 대비 14.2% 증가한 688만5600원에 달했고, 사업소득도 1.2% 증가한 179만4700원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1분위와 5분위 소득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면서 소득분배지표는 사상 최악(지난해 4분기 기준)을 기록했다.

[손일선 기자 /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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