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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박소연 "자산 적립 말고 동물 돕자"…"본인실패 물타기"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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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 대표 "당신들 빌딩 구입하라고 후원하는 것 아냐" 비판

동물자유연대·카라 "보호소 건립 위한 자산적립" 반박

뉴스1

박소연 케어 대표./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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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구조동물 안락사' 등 혐의를 받는 박소연 동물권단체 케어 대표가 국내 최대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와 동물권행동 카라에 "자산적립만 하지 말고 동물들 좀 돕자"고 비판했다. 그러나 동물자유연대와 카라측은 "보호소 건립을 위해 자산을 적립하는 것"이라며 "이 역시 동물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일부에서는 박 대표가 여론의 화살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물타기 발언'이란 비판도 나온다.

박소연 케어 대표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남 보성군 벌교읍 개농장 개들을 구조해달라는 페이스북 글을 공유하며 "동물자유연대 80억원 규모, 카라 50억원 자산 규모로 곧 있으면 100억원대로, 사람들의 후원금을 동물들을 위해 아낌없이 써라"고 단체들을 비판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동물자유연대의 자산은 약 69억원, 기부금 등 고유목적사업 수입금액은 약 43억5700만원이다. 카라의 자산은 49억4000여만원, 수입금액은 28억1100여만원이다.

박 대표는 "동물들이 처한 곳은 전쟁터, 재난 현장"이라며 "당신들 빌딩 구입하라고 후원하는 것 아니다, 케어 무너뜨리기 위해 시간 낭비할 시간에 동물들에게 달려가라"고 강조했다. "당신들로 인해 케어는 지금 여력이 없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전진경 카라 상임이사는 <뉴스1>에 "케어가 동물사랑실천협회부터 시작하면 연혁이 오래된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비싼 월세를 내며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다"며 "보호소 및 사업에 연거푸 실패한 케어의 방만한 운영 문제에 대한 시선을 돌리려는 것이며,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노력하는 다른 단체를 깎아내리려는 행동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전 이사는 "지난해 12월 박 대표가 카라측에 대한 각종 허위사실 유포를 한 혐의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지만, 정작 경찰조사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다시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무고라며 다시 명예훼손을 했다"며 "또한 케어의 회원 커뮤니티에 카라와 동물자유연대를 친정부성향이라며 동물보호법 강화에 반대를 하는 단체라는 식으로 허위사실을 적시해 추가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경영 얘기를 꺼낸 박 대표의 말대로 대응한다면 그는 경영자로서 실패한 사람"이라며 "그동안 케어는 보호소를 지을 수 있는 기회가 여러 번 있었고 모금도 했는데 현재 법적으로나 시설면으로나 제대로 된 보호소가 없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자산 적립은 선진국 수준의 동물보호시설을 만들고 운영하는데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이미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있는데도 박 대표는 우리에게 돈 쌓아두는 단체라며 호도한다"며 "이같은 자금으로 경기 남양주시에 선진국 수준의 보호소를 만들었고, 현재도 건물증축 및 다른 지역에 추가 보호소 설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게 동물을 위해 돈을 쓰지 않은 건가"라고 반박했다. "박 대표의 행위는 본인 관리능력 부실을 다른 곳에 책임지게 하려는 행위"라고도 덧붙였다.

시민들의 반응도 호의적이지 않다. 평소 동물권활동에 관심이 많았다는 이모씨(31)는 "자숙하기는 커녕 대표직에서 내려오지 않고 다른 단체들을 비판하는 일은 물귀신 작전과 물타기 같아 보인다"며 "보기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도 박 대표의 글에 "(동물권단체들이) 뭉쳐도 어려운 판국에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케어 후원금도 월 2억원이면 적지 않은데 보호소시설이 개농장과 다를 바 없어 충격을 받았다"는 댓글을 달고 비판했다.

한편 박 대표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와 횡령,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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