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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시진핑, 사우디-이란 사이서 '줄타기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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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회의장 만나 "긴밀한 관계 변함 없다"

사우디 왕세자 21일 방중…'일대일로' 논의 예정

뉴스1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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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실세' 왕세자 방문을 앞두고 이란과의 관계를 긴밀히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중국이 중동의 오랜 앙숙인 사우디와 이란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 외교를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알리 라리자니 이란 국회의장과 만나 "국제정세와 지역 정세가 어떻게 바뀌더라도 이란과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중국의 바람은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 주석은 "양국은 오랫 동안 우의를 갖고 상호 신뢰를 공유해 왔다"면서 "중국과 이란은 전략적 신뢰 관계를 한층 깊게 하고 핵심적인 이익과 주요 관심사에 관해 서로 지속적으로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동 지역을 안정과 발전의 길로 빠르게 옮기기 위해선 국제사회와 관련 당사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시 주석의 발언에 대해 "중국은 석유 부문에서 중동에 의지해 왔지만, 전통적으로 중동 분쟁이나 외교에서 역할을 거의 하지 못했다"면서 "아랍 세계에서 위상을 높이려는 중국 정부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이란의 적국인 사우디와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베이징을 방문했고,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중이 예정돼 있다. 시 주석은 왕세자와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날 시 주석의 발언은 이란 제재 동참을 요구하는 미국에 대한 반발로도 해석할 수 있다. 미국은 작년 5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제재를 전면 복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유럽 동맹국들에 이란 제재에 동참하라고 역설하고 있는 상황이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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