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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시민단체 오면 머리 아파, 속기 멈춰"…제주도의원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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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문경운 제주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이 21일 오전 제369회 도의회 임시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제주도의회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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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한 제주도의회 의원이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과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등 도내 주요 현안에 반대하는 일부 정당과 시민단체를 골칫거리로 폄훼하는 듯한 발언으로 눈총을 샀다.

문경운 제주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21일 오전 제369회 도의회 임시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제2차 회의 말미 속기사에게 "모 단체가 오면 또 머리 아프니까 속기하지 말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 직전 문 의원은 "(각종 사업에 대한) 인·허가를 도지사가 하잖느냐. 그런데 도지사가 너무 눈치를 많이 본다"며 "중간에는 결정 장애가 있지 않느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는데 최근에는 너무 강하게 밀어 붙여서 또(이야기가 나온다)… 제가 보기엔 잘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당 이야기라 좀 그렇다. 속기하지 말라"면서 "모 당은 꼭 시민단체 같다. 무조건 반대다. 여기에 휘둘리면 안 된다. 도지사는 도민을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하면 강하게 밀어 붙여야 한다. 눈치 보다 보면 아무 것도 못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문 의원의 발언은 회의규칙상 기록 중지 권한을 갖고 있는 위원장의 동의로 회의록에 기재되지 않았다.

한편 현재 도의회 로비에서는 제2공항 건설사업에 반대하는 '제주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이 도의회에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중단 촉구 결의안' 채택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결성된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이 대규모 개발사업장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안건이 부결된 데 반발해 경고장을 들고 도의회 진입을 시도한 바 있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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