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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현대重, 대우조선 인수 문제 많다" 노동·정치권서 반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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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슈퍼 빅1'으로 독점적 지위 가질 것"

"대주주인 정몽준 일가에 특혜 돌아가"

뉴스1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선산업 생태계 무너뜨리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인수 문제점 진단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19.2.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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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계와 일부 정치권에서 인수·합병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전국금속노동조합과 김종훈 민중당 의원실, 이정미·추혜선 정의당 의원실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현대중공업 대중조선 인수 문제점 진단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날 토론회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합병하는 결과로 발생 가능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발언과 함께 이번 인수·합병이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일가에 대한 '특혜'라는 주장이 이어졌다.

먼저 발제자로 나선 안재원 금속노조 노동연구원장은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합병은 한국산업은행이 주장하듯이 '빅2'로의 조선산업 개편이 아닌 사실상 '슈퍼 빅1'의 탄생이라고 지적했다.

안 원장은 산업은행의 주장대로 현대중공업·대우조선·삼성중공업의 빅3 체계가 빅2로 개편돼 과잉경쟁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슈퍼 빅1의 등장으로 독점체제의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발제자로 나선 송덕용 회계사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합병이 '현대중공업의 지배구조 변화와 승계를 위한 과정'이라고 규정하고 인수·합병이 이뤄지면 정몽준 이사장 등 대주주에게 막대한 특혜가 주어진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송 회계사는 보수적으로 산정된 자구계획안보다 대우조선의 실제 실적이 더 좋아진 상황을 예로 들며, '대우조선이 과거의 부실을 정리했는데 이 경영정상화의 혜택이 현대중공업에게 돌아가게 됐다'고 밝혔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산업은행은 7조원이 넘는 혈세를 투입했음에도 이번 매각으로 단기적인 현금 회수는 없고 향후 대우조선의 경영회복으로 발생하는 이익이 현대중공업이 가져가게 된다는 것이다.

또 송 회계사는 현대중공업이 인수과정에서 대우조선의 수익성이 높은 사업 부문을 분사해 대주주가 높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현대중공업지주 측의 자회사로 포함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사회자로 나선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은 "대우조선이 언제까지 공기업으로 남아 있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매각을 무조건 반대한다는 것이 아니라 매각이 가능한 조건을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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