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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교황청 '미성년 성학대 방지회의' 개막…"구체적 치유책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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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사회 곳곳에서 과거 사제들이 미성년자들을 상대로 저지른 성 학대 사례가 속속 드러나며 가톨릭교회의 신뢰성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가톨릭계의 역사적인 회의의 막이 올랐습니다.

교황청은 오늘(21일) 세계 114개국의 주교회의 의장, 가톨릭 수도회의 대표, 교황청 미성년 전문가 등 총 190명이 참석한 가운데 바티칸에서 '교회 내 미성년자 보호'에 관한 회의에 돌입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나흘간 회의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 연설에서 참석자들에게 "정의를 원하는 젊은이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고 주문했습니다.

교황은 "신자들은 우리가 단순히 죄악을 비난만 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이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대책을 내놓기를 원하고 있다"며 가톨릭 역사상 전례 없는 이번 회의를 통해 미성년자 성 학대라는 교회 내 고질적인 병폐를 치유할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미국을 비롯해 칠레, 호주, 독일 등에서 성직자들이 과거에 미성년자들을 성적으로 학대한 의혹이 속속 제기되며, 가톨릭교회에 대한 신뢰가 급락하자 해결책 마련을 위해 초유의 미성년자 보호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주교회의는 각국 가톨릭교회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 이후 아동 성 학대에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견지해 왔으나, 그동안 성 추문에 연루된 사제를 처벌하는 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며 문제 해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전 세계 가톨릭 지도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피해자들의 사례를 듣고, 그동안 세계 여러 곳에서 미성년자 보호에 실패한 가톨릭교회의 과거를 반성하는 한편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과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댈 예정입니다.

한국에서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광주 대교구의 김희중 대주교가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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