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 푸드통합지원센터, 도시형 로컬푸드 성공 모델로
지난 19일 대전 유성구 덕명동 유성푸드통합지원센터 1층 유통물류센터에서 지역 농산물을 직매장으로 배송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역 농산물 유통 거점 우뚝
안전 인증 자체 브랜드 개발
지역 상품 선순환 체계 구축
유치원 등에 식재료 공급도
지난해 매출액 30억원 넘어
지난 19일 오전 찾은 대전 유성구 덕명동 유성푸드통합지원센터 1층 유통물류센터에서는 직원들이 분주히 농산물 배송을 준비하고 있었다. 대전과 인근 지역 농가에서 집하된 농산물을 유성구에 있는 4개 로컬푸드 직매장에 공급하기 위한 작업이다. 유통물류센터 안쪽 공간에서는 양파와 상추, 느타리버섯 등 각종 농산물을 분류하고 소포장하는 작업도 한창이었다.
이곳에서 꾸러미 형태로 소포장된 농산물은 ‘바른유성찬’이라는 유성구 로컬푸드 브랜드를 달고 관내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에 공급된다. 비슷한 시각 2층 가공지원센터에서는 지역에서 계약재배한 콩을 이용해 전통방식으로 자체 개발한 두부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유성구의 지역농산물은 ‘도시형 로컬푸드 성공 모델’로 이미 유명하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유성푸드통합지원센터가 지역농산물 유통의 거점 시설이다. 대전을 비롯해 인근 지역 400여 농가에서 생산된 200여개 품목의 농산물이 매일 이곳을 거쳐 소비자들에게 전달된다.
유성구에서 지역농산물이 지역에서 소비되는 ‘로컬푸드’ 유통 체계를 갖추기 시작한 건 2014년부터다. 관련 조례를 만들어 전담팀을 신설했고, 2015년에는 320개 항목의 검사를 거쳐 안전성을 인증하는 자체 로컬푸드 브랜드를 개발해 소비자 기호에 맞춘 농산물 기획생산을 시작했다.
57개 농가, 2억원 규모로 시작한 ‘바른유성찬’ 인증농가는 4년 만에 186개 농가, 14억원 규모로 성장했고, 지난해 전체 로컬푸드 매출액은 30억원을 넘어섰다.
이런 성과가 바탕이 돼 유성구는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의 ‘도시형 지역 푸드플랜 선도지자체’로 선정됐다. 최근에는 ‘지역먹거리 선순환체계 구축 수범사례집’을 통해서도 전국적인 성공 모델로 소개됐다. 자녀의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30∼40대 인구 비중이 높은 대도시 지역이면서도 농지면적이 전체의 14.2%를 차지하는 지역적 특성이 성공적인 로컬푸드 사업의 밑바탕이 됐다고 분석된다.
유성구 로컬푸드 사업은 민·관 협력의 성공사례로도 꼽힌다. 자치단체에서는 먹거리 안전관리와 행정적 지원을 하고, 사회적협동조합인 ‘품앗이마을’에서 유통을 책임지는 체계다.
여기에 푸드통합지원센터까지 조성되며 유성구 로컬푸드 사업은 ‘날개’를 달게 됐다. 물류·유통과 가공, 식품개발, 창업지원 등 종합적 기능을 하는 푸드통합지원센터가 지역농산물 공급과 소비 확대의 발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성구는 이곳에 공공급식지원센터를 설치해 그동안 관내로 한정됐던 유치원·어린이집 친환경급식재료 공급을 다음달부터 대전 전 지역으로 확대하고, 일부 공공기관에도 식재료를 공급할 예정이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유전자변형식품이나 살충제계란, 불량급식사고 등으로 먹거리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안전한 지역농산물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고 있다”며 “로컬푸드 공급 확대는 일자리 창출 등 부가적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 최신 뉴스 ▶ 두고 두고 읽는 뉴스 ▶ 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