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 아시아투데이 산업부 성장기업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박지은 기자 = 지난달 31일 정수기 업체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가 진행한 ‘2019 물의 날 정수기·먹는 샘물 물맛 1차 테스트’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이날 한국수자원공사 공인 워터소믈리에 6명은 정수기에서 따른 물의 외관, 향, 맛, 구강촉감 등 21개 항목을 평가했습니다. 워터소믈리에는 워터 웨이터·워터 매니저·워터 어드바이저라고도 불리며 물의 맛과 냄새를 전문적으로 평가하고 판별하는 ‘물 맛 감별 전문가’를 의미합니다.
평가에서 점수 비중이 가장 높은 분야는 구강촉감(60점) 입니다. 세부 항목은 점성·청량감·부드러움·구조감·목넘김·뒷맛퍼짐 등이었고요. 향은 긍정과 부정으로 나뉘어서 평가했습니다. 긍정적인 향의 세부 항목은 피톤치드·무취 등 입니다. 플라스틱·비닐·염소·곰팡이·먼지·흙·해초류, 물고기 비린내가 느껴지면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물의 맛은 5가지 항목으로 단맛·신맛·짠맛·쓴맛·감칠맛으로 나뉘어 평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신맛·짠맛·쓴맛은 부정적인 요소로 평가했습니다.
테스트 현장을 찾은 국내 주요 가전·렌털기업 관계자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정수기 개발 단계에서 필터 성능을 평가할 땐 워터소믈리에의 역할이 필요하지만, 이미 시판된 제품의 경우 검증이 대부분 끝났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테스트 현장에서 쓴 물과 소비자들이 집에서 마시는 물의 성분이 다를텐데, 이 같은 평가가 무슨 의미가 있냐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일부 업체는 현장에 참석도 하지 않았고요.
물맛 평가에서 1등을 한 업체는 마케팅 포인트를 얻지만, 나머지 업체들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걱정해야 한다는 점도 불만요인 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정수기는 사용 환경과 관리 여부로 물맛이 상이할 수 있다”며 “맛이라는 주관적인 영역으로 업체간 순위를 매기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귀띔했습니다.
정수기 물맛 평가 결과는 다음달 나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전문가들이 선택한 정수기는 어떤 제품일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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