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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성유민 기자 = 중국 사드 보복으로 인한 실적 부진에도 아모레퍼시픽의 고배당 성향은 확대되고 있다. 2018년 결산 배당으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거머쥔 돈은 총 214억원에 달한다.
아모레퍼시픽의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10원, 종류주 1주당 315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0.4%, 종류주 1.1%이며 총 배당금은 258억원이다. 같은 날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도 보통주 1주당 1180원, 종류주 1주당 1185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총 배당금은 814억원에 달한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6조78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7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5495억원으로 전년 대비 24.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3763억원으로 전년보다 23.1% 쪼그라들었다. 특히 지난 4분기 들어선 295억원의 적자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급감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배당성향은 오히려 늘었다. 배당성향은 순이익 대비 배당총액을 가리키는 지표로, 벌어들인 순익 가운데 얼마나 많은 돈을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환원했는지를 보여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배당성향은 지난해 6.12%에서 올해 6.85%로 0.73%포인트 늘었다.
15일 기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최대주주인 서 회장의 지분율 51.07%다. 서 회장은 보통주 4444만3620주와 종류주 95만8240주를 보유중으로, 총 140억7936만원의 배당금을 받게 됐다. 지난해 서 회장은 보통주 1주당 360원, 종류주 365원의 배당으로 163억8011만원을 챙긴 바 있다. 배당금의 절대규모는 지난해 대비 올해 14.1% 가량 줄었다. 하지만 배당의 기준이 되는 순이익이 23% 넘게 감소한 상황을 감안하면 단순한 수치만으로 서 회장이 챙긴 배당금이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 회장은 주력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에서도 전체 814억원의 배당금 중 73억9205만원을 배당받을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최대주주이기도 한 서 회장은 보통주 626만주(10.72%)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와 주력사에서 받는 배당금을 모두 합치면 올해 서 회장이 받는 배당금은 214억7141만원에 달한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819억8082만원으로 19.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3348억4456만원으로 15.9% 줄었다.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마찬가지로 아모레퍼시픽은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배당성향은 지난해 22.18%에서 올해 24.31%로 2.13%포인트 늘었다.
서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씨도 아모레퍼시픽그룹 보통주 241만2710주(2.93%)를 보유해 7억4794만100원을, 서 회장의 누나인 서송숙 씨도 10만1140주(0.12%)를 보유해 3135만원을 받는다. 서송숙 씨는 아모레퍼시픽의 보통주 14만6000주(0.25%)도 보유해 1억7228만원을 따로 받을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실적 악화에 더해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원브랜드숍이 부진에 빠지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영업 채널도 면세업을 제외하고는 모두 적자로 돌아선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광고선전비,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 확대로 인한 이익 감소가 컸다”고 밝혔지만, 뾰족한 수익성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이다.
서 회장의 위기관리 능력이 올해에도 통할지는 미지수다. 전날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각각 1000억원,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공시했고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하며 화답했다. 하지만 21일 들어선 각각 전일 대비 0.5% 감소한 20만1000원, 0.14% 상승한 7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월 면세점 매출 증가 및 관광객 회복 기대감이 증가하고 있지만 유의미한 변화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은 내수와 중국 모두 브랜드 및 매장 리뉴얼을 단행하고 있으나 그 성과는 하반기 이후에나 나타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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