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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지난해 은행권 주담대 잔액 30조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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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입주 물량 늘고 DSR 도입 영향" 분석

세계파이낸스

게티이미지뱅크


[세계파이낸스=오현승 기자] 지난해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면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30조 원 넘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 가계신용 자료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494조 265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년도보다 30조 569억 원(6.5%) 늘어난 수준이다.

예금은행 주담대는 2014년부터 증가세를 보이다 2016년에 전년 대비 증가액 40조 8356억 원을 기록하며 크게 치솟았다. 이어 2017년엔 증가액이 21조 6444억 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폭이 10조 원가량 늘어난 것이다.

은행권에서 주담대가 늘어난 것은 주택 공급 물량의 증가로 집단대출이 늘어난 데다, 정부가 규제를 시행하기 전 대출을 받으려는 가수요가 더해진 결과로 해석된다.

우선 지난해 전체 주택 입주(준공)물량은 전년 대비 10.1% 늘었는데 이 중 아파트 입주 물량은 48만 호에 달했다. 최근 5년 평균보다 59.3%나 늘었다.

아파트 입주를 위한 중도금 및 잔금 수요가 자연스레 주담대 증가를 이끈 셈이다.

이에 더해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전세대출 증가도 통계상 주담대로 분류돼 주담대 증가분에 반영됐다.

이 밖에 정부가 지난해 10월 말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관리지표로 도입하기로 하자 이를 피하기 위한 가수요가 주담대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예금은행의 전월 대비 주담대 증가액은 지난해 10월 2조 4150억 원에서 11월 4조 4412억 원으로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강원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은행권 주담대 잔액 규모는 최하위권이지만 증가율이 17.1%로 가장 높았다.

주택 공급 물량 증가에 따른 집단대출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원의 주택 준공 실적은 전년 대비로 82.6%나 급증했는데, 이는 전국 평균(10.1%)의 8배에 이른다.

반면 경북(-2.7%), 충남(-1.8%), 울산(-1.8%)에서는 주담대가 감소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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