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장관, 시리아 안전지대에 러 헌병 배치방안 타진
이달 14일 소치에서 만나 시리아 사태 논의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AFP=연합뉴스] |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미국의 시리아 철군 계획 수정에 러시아도 새로운 제안을 들고나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4일(모스크바 현지시간) 공개된 중국·베트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북동부에 추진되는 '안전지대'(안보지대)를 터키와 러시아가 공동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 등이 전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우리는 러시아 헌병 배치로 휴전합의, 안전대책, 긴장완화 지대 등을 결합해 시행한 경험이 있다"면서 "(시리아 북동부) 완충지대에 대해서도 그런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터키와 시리아 양측 모두의 정당한 이익을 고려하며 터키와 안전지대 구축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작년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 후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에 터키군 단독으로 안전지대를 구축·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러시아의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러시아는 시리아 내 터키의 군사작전은 1998년 터키와 시리아 사이에 체결된 '아다나 의정서'를 토대로 해야 한다는 원론을 고수하며 터키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다.
이는 터키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을 인정하고 협의에 따라 군사작전을 펼치라는 의미다.
시리아 수도 남쪽 검문소에 걸린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사진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
그러나 미국이 시리아에서 병력을 완전히 빼지 않고 400명가량을 남겨 북동부 안전지대에 미군과 유럽 동맹국 군대로 구성된 다국적 감시군을 배치하는 쪽으로 계획을 수정하자 러시아의 대응 방향에 관심이 쏠렸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서방 동맹국에 시리아 북동부 통제권을 맡기지 말고 러시아와 터키가 공동 관리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그러나 쿠르드 세력을 의식한 듯 "어떤 쿠르드 조직을 테러조직으로 분류해야 할지를 놓고 터키와 시각이 완전히 같지는 않다"고 말한 것으로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이 전했다.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 안전지대에 다른 외국군대 주둔에 반대하기 때문에 러시아의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로이터통신은 전망했다.
tr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