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公, 추천 3·1운동 100주년 맞아 가볼만한 곳 7곳
경상북도 독립운동기념관 실내 전시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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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그날의 함성, 만세운동 벽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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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 1919년 3월1일, 그날은 어느 때와 다름없는 하루였다. 남녀노소 각자의 일들로 분주했다. 하지만 종로 거리에는 수많은 발자욱들이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때 큰 소리와 함께 태극기 물결이 펼쳐졌다. '대한 독립 만세!!!' 사람들은 종로 거리를 뛰어 다니면 나라의 독립을 외쳤다. 일제에게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한 뜨거운 함성이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독립을 향한 함성은 서설퍼런 일제의 총칼에 비명으로 변해갔다. 나라를 위해 꽃 같은 청춘을 바친 애국지사가 생각나는 3월이다. 올해 3.1절은 독립만세를 외친 지 100주년을 맞이 하는 날이다. 항일 독립 운동의 역사와 활약상을 한 눈에 살 펴 볼 수 있는 의미를 가져볼만 하다. 마침 한국관광공사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둘러볼만한 역사의 현장 7곳을 선정해 추천했다.
◇낯익은 길목에 담긴 근대사의 함성과 눈물, 서울 도심 투어
서울 역사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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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맞는 '서울의 봄'은 숭고하다. 서울 도심 곳곳에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있는 공간이 자리한다. 서울역사박물관, 경희궁, 경교장, 정동길, 서대문독립공원 등은 3ㆍ1운동 전후의 시대적 사연이 길목마다 깃든 곳이다. 서울은 항일 민족운동의 중심지였고, 3ㆍ1운동은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다. 서울역사박물관에는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 등 시대별로 서울의 변화상이 전시된다. 박물관 옆 경희궁은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아픈 역사가 서린 궁궐이다. 경희궁을 나서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주석 김구 선생이 집무실과 숙소로 사용한 경교장, 도심 재생에 예술을 덧씌운 돈의문박물관마을로 이어져 시간 여행을 부추긴다. 정동길에는 근대사의 애환이 담긴 유적이 모여 있다. 아관파천 당시 고종이 걸어간 '고종의 길', 을사늑약이 체결된 중명전이 가슴 시리다. 근대사 도심 여행은 서대문독립공원으로 이동하며 무르익는다.
◇뜨거운 역사를 품은 야외 박물관, 서울 망우리공원
망우리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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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망우리공원에서 독립운동가의 삶을 더듬어보자. 망우리공원은 뜨거운 역사를 품은 야외 박물관이다. 만해 한용운, 위창 오세창, 호암 문일평, 소파 방정환 등 독립을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들이 이곳에 잠들었다. 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운 연보비를 읽다 보면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화가 이중섭과 시인 박인환 등 근현대사에 한 획을 그은 예술가의 묘지도 있다. 망우리공원은 숲이 우거져 고즈넉하게 산책하기 좋다. 5.2km에 달하는 '사색의길'도 조성됐다. 망우리공원에서 역사 인물을 만났다면, 동구릉에서 조선의 왕을 알현할 차례다. 동구릉은 조선왕조의 숨결이 느껴지는 세계유산으로, 왕릉 9기가 있다. 봉화산 정상에 있는 아차산봉수대터도 역사적인 장소다. 망우리공원 근처에는 중랑캠핑숲, 중랑스포츠클라이밍장도 있어 봄나들이에 좋다.
◇2대에 걸친 독립운동의 근거지, 괴산 홍범식 고가
홍범식 고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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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한일병합조약으로 대한제국이 국권을 빼앗기자, 아버지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자결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죽을지언정 친일하지 말고 먼 훗날에라도 나를 욕되게 하지 마라"라는 유서를 남겼다. 이를 본 아들의 마음이 어땠을까. 아버지는 독립운동가 일완 홍범식이고, 아들은 소설가 벽초 홍명희다. 아버지의 유훈을 받은 홍명희는 고향 괴산에서 3ㆍ1운동을 주도하고, 독립운동에 투신해 끝내 변절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식들에게 "나는 홍범식의 아들이다"라고 당당히 말했다. 3월에 여행을 떠난다면 홍범식 고가에 가보자. 충렬탑과 충혼탑이 자리한 괴산보훈공원, 홍명희가 자주 찾았다는 고산정과 제월대 등을 돌아보며 대를 이어 독립운동에 투신한 부자(父子)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도 좋다.
◇그날의 함성을 되새기며, 천안 독립기념관과 유관순 열사 생가
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재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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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는 독립운동의 함성과 결의, 일제강점기의 고통을 되새겨볼 만한 곳이 여럿 있다. 먼저 외침을 극복하고 독립을 지켜온 우리 민족의 국난 극복사를 살펴볼 수 있는 독립기념관이 있다. 높이 51m에 이르는 '겨레의탑', 동양 최대 기와집인 '겨레의집' 등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우리 역사와 일제의 침략, 독립운동을 시기별로 전시한 7개 전시관은 다양한 문헌 자료와 체험 시설로 방문객을 맞는다. 이를 따라가다 보면 독립운동의 의미와 민족의 소중함이 느껴진다. 병천은 독립 만세 운동이 전국으로 번지는 도화선이 된 '아우내장터 만세 운동'을 더듬어보는 공간이다. 1902년 병천면 용두리에서 태어난 유관순 열사는 아우내장터 만세 운동을 주도하다가 체포되어 옥사했다. 당시 전소된 가옥과 헛간을 복원한 유관순 열사 생가가 있다. 가까운 곳에 자리한 유관순 열사 유적에는 그의 영정이 모셔진 추모각과 동상, 기념관 등이 열사의 숭고한 뜻을 기린다.
◇항일의 땅, 해방의 섬, 완도 소안도
완도 소안항일운동기념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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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안도는 '항일의 땅, 해방의 섬, 365일 태극기가 펄럭이는 태극기의 섬'이다. 함경도 북청, 부산 동래와 함께 항일운동의 3대 성지로 불릴 만큼 치열한 저항 정신을 보여준 곳이다. 당사도등대 습격 사건을 비롯해 13년 동안 끈질기게 법정투쟁을 벌여 승소한 '전면 토지소유권 반환 청구 소송', 주민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설립한 사립소안학교와 이곳이 폐교된 후 다시 열기 위한 탄원서 제출 등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소안도에서 건국훈장을 받은 독립 유공자가 20명이나 된다는 사실로도 항일운동의 성지라 불릴 이유는 충분하다. 소안항일운동기념관에는 이런 저항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았고, 복원된 사립소안학교는 소안도의 자존심으로 우뚝 섰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완도 미라리와 맹선리 상록수림, 풍경이 아름다운 물치기미전망대, 해맞이일출공원 등을 만날 수 있다.
◇독립운동의 성지, 안동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임청각
임청각 군자정 안에 걸린 독립유공 훈장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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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은 시ㆍ군 단위로 전국에서 독립 유공자(약 350명)가 가장 많다. 먼저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으로 가자. 1894년 갑오의병부터 1945년 광복까지 줄기차게 이어진 안동과 경북 독립지사의 투쟁을 문헌과 자료, 영상으로 소개한다. 특히 혁신 유림이 만주 지역에서 벌인 항일 투쟁이 눈길을 끈다. 기념관을 나서면 독립운동의 성지로 알려진 내앞마을이다. '만주벌 호랑이'로 불린 일송 김동삼 생가와 일가를 이끌고 만주로 떠나 독립운동에 매진한 김대락의 집(백하구려)이 있다. 임청각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의 생가이자, 3대에 이은 독립운동의 산실이다. 독립운동가의 집이자 500년 역사가 있는 고택에서 묵어가는 하룻밤은 그야말로 특별하다. 임청각에서 가까운 월영교를 찾아 밤경치를 만끽해도 좋다.
◇약산 김원봉 따라 항일 독립운동 산책, 밀양 의열기념관&해천항일운동테마거리
약산 김원봉과 아내 박차정 벽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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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밀양 사람 김원봉이오." 영화 '암살'을 통해 재조명된 의열단장 김원봉의 고향 밀양은 일제강점기 항일 독립운동의 요람이다. 지난해 김원봉 생가 터에 문을 연 의열기념관과 이 일대에 조성된 해천항일운동테마거리에서 밀양 출신 독립운동가의 활약상을 살펴볼 수 있다. 의열기념관에는 김원봉과 윤세주 등 밀양의 청년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의열단의 활동, 조선의용대와 한국광복군으로 이어지는 항일 무장투쟁의 역사가 펼쳐진다. 의열기념관 앞을 흐르는 해천 일대 산책로에는 밀양의 만세 운동과 다양한 독립운동의 모습을 벽화로 생생하게 표현했다.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명루로 꼽히는 밀양 영남루도 독립운동과 연결된다. 밀양아리랑대공원 안에 자리잡은 밀양독립운동기념관에서는 밀양의 독립운동 역사를 볼 수 있다.
조용준 기자 ju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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