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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이슈 최저임금 인상과 갈등

'중통령 3선' 김기문 “최저임금 차등적용, 주휴수당 폐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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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왼쪽)이 중소기업중앙회 제26대 회장에 당선된 후 만세를 부르고 있다. 박성택 제25대 회장이 김 회장의 당선을 축하하고 있다./중소기업중앙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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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중앙회에 다시 일하러 왔습니다."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이 360만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에 28일 당선됐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중기중앙회장을 두 차례 지낸 김 회장은 이번이 세 번째다.

◇ 눈치 안 보고 ‘할 말 하는’ 김기문 회장

과거 두 차례 회장을 지낼 때 그는 뿌리 산업으로서 중소기업의 역할,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 등의 화두를 이끌어내 중소기업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었다. 당시 김 회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공정 거래’와 대기업의 독과점으로 인한 ‘시장 불균형’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정부 부처는 물론 대기업과 간담회를 가지며 납품 단가 인하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계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전의 중기중앙회장과 달랐다. 거침이 없었고, 하고 싶은 말을 했다. 정부 공식 행사에서 대기업을 ‘탐욕스러운 집단’으로 비난해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김 회장이 ‘할 말은 하는 회장'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1988년 창업, 경영하고 있는 ‘제이에스티나’(구 로만손)에서 찾을 수 있다. 제이에스티나는 시계를 제조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B2C 기업이다. 대기업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는 것이다.

반면 역대 중기중앙회장 대부분은 제품을 제작해 대기업에 납품하는 B2B 기업을 경영했다. 때문에 앞에 나서서 대기업의 횡포 문제를 제기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문제를 제기했다간 자신이 경영하는 기업이 대기업으로부터 납품 중단 등 보복을 당할 가능성이 컸다. 중기중앙회장의 핵심 역할이 중소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조사해 정부, 관련 기관에 건의하는 것인데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다.

◇ "노동 현안과 관련 강력한 목소리 내겠다"

김 회장은 이번 중기중앙회장 선거에서 ‘할 말 하는 중기중앙회’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다. 과거 중기중앙회를 이끌었을 때 처럼 주변 눈치 보지 않고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전하고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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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문 회장(왼쪽 맨 끝에서 시계방향으로 4번째)이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던 2014년 11월 열린 FTA민간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단 간담회에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과 논의하고 있다./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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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계 최대 현안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이다. 최저임금이 2년 새 29% 올랐고, 내년부터 300명 이하 중소기업에도 주 52시간 근로제가 적용된다. 현 박성택 회장이 이끄는 중앙회 집행부는 대통령 순방에 동행하거나 정부 행사 등에 참석만 할 뿐, 최저임금 인상 문제와 관련 중소기업계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신임 김 회장은 최저임금 동결, 수도권과 지방기업 간 최저임금 차등화, 근로시간 단축 완화, 주휴수당제 폐지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김 회장은 "노동조합을 잘 설득하고 정부와 조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최근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중기중앙회를 두고 ‘식물 중앙회’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과거에 그랬듯 현장을 누비며 중소기업이 겪는 어려움과 관련 강력한 목소리를 내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박용선 기자(brav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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