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집에서 퍼팅 달인이 되도록 하는 연습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컴퓨터 퍼팅’ 박인비입니다. 사실 박인비도 늘 퍼팅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늘 똑같은 퍼팅을 하는 듯하지만 자신에게 최적의 퍼팅 느낌을 찾기 위해 늘 다양한 변화를 줍니다. 퍼팅 때문에 고민 많은 주말골퍼분들은 박인비의 다양한 시도들을 한번 따라해보는 것도 타수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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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박인비의 안정된 자세는 따라 해야 합니다. 박인비는 해서는 안 될 것들을 철저하게 하지 않습니다. 박인비는 기본적으로 어드레스를 설 때 양쪽 발을 ‘11자’로 만들고 발끝의 연장선을 볼이 처음에 굴러갈 방향과 수평으로 놓는 데 집중합니다. 기본이 잘돼야 친 대로 볼이 굴러가겠죠.

메트로놈의 바늘이나 시계추가 움직일 때 그 축은 고정이 돼 있습니다. 그래야 일정한 궤도로 움직이겠죠. 박인비는 퍼팅 스트로크를 할 때 엉덩이와 무릎을 움직이지 않습니다. 손목도 쓰지 않습니다. “그립을 절대로 강하게 잡지 않고 헤드 무게를 충분히 느껴야 한다. 그리고 퍼터 헤드를 낮게 이동할 수 있도록 유지해야 한다. 볼을 확실하게 굴릴 수 있어서 방향성이 좋아진다.”

이렇게 ‘기본’이 충실하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통해 최고의 감각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박인비의 다양한 시도를 한번 보겠습니다. 박인비는 한때 퍼팅이 너무 안됐을 때 “머리는 그대로 두고 눈으로 퍼팅 스트로크를 따라가는 방법으로 변화를 줬더니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올바른 스트로크를 하는지 눈동자로 따라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후 일관성 있는 스트로크 리듬에 자신이 생긴 박인비는 다음 단계인 ‘볼 지우기’로 돌입했습니다. 박인비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을 딴 이후 “집중을 하면 볼이 보이지 않는다. 그냥 방향을 설정하고 선 뒤 어느 정도 쳐야 할지 스트로크에만 집중한다”고 말합니다.


올바른 스트로크를 한다면 이후에는 그저 스트로크를 하는 도중 볼이 맞아서 나가는 거죠.

‘거리감’을 맞추는 방법도 하나 있습니다. 연습 그린에서 10m 퍼팅을 한 뒤 퍼터 헤드가 멈춰선 지점을 기억해놓는 것입니다. 먼저 10m 스트로크를 하고 거리가 맞았다면 피니시 자세를 그대로 멈추고 헤드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기억합니다. 그리고 실전에서도 10m 거리에서는 스트로크를 할 때 그 위치에 다시 퍼터 헤드를 갖다놓는다는 느낌으로 하는 것이죠. ‘눈’으로 확인하는 계산법도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박인비는 “스핀이 걸리지 않고 똑바로 굴러가야 좋은 퍼팅이다. 퍼터 헤드의 움직임이 흔들리지 않게 하는 연습을 하면 좋다”고 권합니다.

한 가지 더. 모든 퍼터는 약간의 로프트(페이스가 기울어진 정도)가 있습니다. 박인비는 약 3.5도의 로프트가 있는 퍼터를 씁니다. 어드레스 때 손목을 목표 방향으로 살짝 기울여 로프트를 최대한 0도(지면에 수직)로 만드는 것입니다. 프로골퍼들이 손목을 목표 방향으로 살짝 밀어주는 이유 아시겠죠.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97호 (2019.02.27~2019.03.0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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