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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봄 길 걸어봄] 미세먼지야 가라!…울긋불긋 꽃길 걸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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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운해가 잔뜩 낀 목포 유달산. [사진 = 목포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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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여행과 인생 만족도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걷기여행길 이용자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걷기여행을 하는 사람이 삶에 더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걷기여행자 중 60.1%가 현재 삶에 만족하는 반면, 무경험자는 44.7%만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56개 걷기여행길에서 만 15세 이상 걷기여행자 5890명에 대한 대면면접조사(2018년 5~12월)와 국민 5000명을 상대로 한 온라인 조사(2018년 9~10월)로 진행했다.

오롯이 걷기 위해 떠나는 여행은 2007년 제주올레, 그 이듬해 지리산둘레길이 개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전국 걷기여행길은 약 550개에 달한다. 속는 셈 치고 올봄엔 걷기여행을 떠나보자. 걷기여행을 하면 삶의 만족도가 정말 높아지는지, 한번 시험해보는 것이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없는 날을 잘만 고르면 걷기여행만큼 좋은 봄나들이가 없다. 전국 걷기여행길 정보를 한데 모은 두루누비 사이트가 추천한 꽃맞이 여행길 5선을 소개한다. 새 생명이 움트는 대지를 두 발로 즈려밟고 온몸으로 봄의 전율을 느끼는 특별한 의식에 동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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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송광사. [사진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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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삼백리길 9코스 천년불심길-전남 순천시

선암사 주차장에서 출발해 송광사 상업지구까지 12㎞ 구간을 걷는다. 조계산(884m) 남쪽 사면을 둘러 가는 길로 구간이 길어 난이도가 '어려움'으로 책정됐다. 선암사~큰굴목재~보리밥집~대피소~송광사로 이어지는 경로로 대략 4시간이 걸린다. 시작점과 도착지점이 다른 비순환형 길이다. 송광사로 가는 길목에 유명한 보리밥집이 있다. 한국 삼보(三寶)사찰 가운데 승보(僧寶)사찰로 유서 깊은 절인 송광사와 조계종 다음으로 큰 교세를 가진 태고종의 총본산인 선암사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어 그 이름도 거창한 '천년불심길'이다.

▶정약용 남도 유배길-전남 강진군

강진은 다산의 고장이다. 정약용이 유배를 왔던 흔적을 이어 만든 길이 바로 남도 유배길이다. 2코스 사색과 명상의 다산 오솔길은 특히 다산의 흔적이 집약돼 있는 코스로 남도 유배길 중 가장 인기다. 만덕리에 위치한 다산수련원에서 출발해 다산초당~백련사~철새도래지~목리마을~강진5일장~사의재~영랑생가까지 15㎞가 이어진다. 소요시간은 5시간이며 난이도는 보통이다. 정약용이 유배 시절 머물렀던 다산초당에서 백련사 가는 구간은 실제 다산이 사색을 위해 다니던 길이란다. 백련사에선 천연기념물 제151호로 지정된 동백림이 맞아준다.

▶산세 따라 걷는 길 뱅뱅이길-강원 정선군

동강이 굽이굽이 휘몰아치는 강원도 정선 '산세 따라 걷는 길 뱅뱅이길'에도 봄기운이 돈다. 강변길이 생기기 전 귤암리 주민들이 정선5일장을 오가기 위해 만들었던 길이 지금은 정선을 대표하는 걷기여행길이 됐다. 병방치 스카이워크에서 시작해 귤암리 동강 할미꽃마을까지 이어지는 3㎞ 구간으로 1시간30분이면 완주할 수 있다. 해발 853m에서 한반도 지형과 꼭 닮은 밤섬 풍경을 감상하고 우거진 숲길을 따라 걷는다. 3월 하순 할미꽃마을에선 만개한 할미꽃도 볼 수 있다.

▶유달산 일주도로 따라 유달산둘레길-전남 목포시

목포의 진산인 유달산을 한 바퀴 둘러 가면서 다양한 문화 역사 유적을 만나고 목포 앞바다의 수려한 자연경관도 느낄 수 있다. 유달산 주차장에서 시작해 달성사와 낙조대를 거쳐 출발지로 돌아오는 순환형으로 6.3㎞ 산책로다.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시간. 길이는 짧지만 오밀조밀 볼거리가 가득하다. 정오를 알리기 위해 설치한 목포 오포대는 현재 유달산공원 전망대로 변신했다. 일제강점기 만들어진 유림의 문학 결사 단체가 모여 문학의 장을 펼친 목포시사,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 노래비 등이 대표적이다. 봄 유달산의 주인공은 노란 개나리. 산허리를 따라 노란 개나리 꽃띠가 걸쳐진다. 목포역에서 출발지인 유달산 주차장까지는 864m로, 도보로 10분 거리여서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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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비진도 전경. [사진 = 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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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해상 바다백리길 3코스-경남 통영시

통영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하는 비진도는 통영항에서 약 14㎞ 떨어져 있다. 비진도는 모래시계와 비슷하게 생겼다. 내항이 있는 위쪽을 안섬, 외항이 있는 아래쪽을 바깥섬이라고 부른다. 비진도 산호길은 내항에서 시작해 비진도 해변을 따라 걷다가 잘록한 허리 부분 외항선착장을 지나 산길로 접어든다. 미인전망대와 선유봉(312m)에 오른 다음 자귀나무 자생지와 동백나무 군락지를 돌아 외항선착장에 도착해 끝난다. 선유봉으로 가는 길에선 푸른 바다와 어우러지는 비진도 전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바깥섬에 들어 경사도가 있는 산길을 걷는다. 구간은 4.8㎞로 짧지만 산길이 포함돼 약 3시간이 걸린다.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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