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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이슈 [연재] 경향신문 '해외축구 돋보기'

[해외축구 돋보기]EPL 우승경쟁만큼 살 떨리는 ‘톱4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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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리그 티켓 주어지는 4위권

진출 따라 수입·팀 위상 천지차이

3~6위 4개팀 승점 4점차 ‘박빙’



경향신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이른바 ‘빅6’에게는 두 개의 전쟁이 있다. 하나는 우승, 또 하나는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지는 ‘톱4 싸움’이다.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느냐, 못 나가느냐는 수입과 팀의 위상 등 모든 면에서 하늘과 땅 차이다. 팀당 8~9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11일 현재 맨체스터 시티(74점)와 리버풀(73점)이 승점 1점 차의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톱4를 향한 빅6의 경쟁도 뜨겁다.

3위 토트넘(61점)부터 아스널(60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58점), 첼시(57점)까지 네 팀이 승점 4점 차 내의 접전이다. 첼시가 한 경기를 덜 치른 것을 감안하면 더 박빙이다. 전력 차이가 크지 않고, 변수도 많아 누가 마지막에 웃을지 점치기 쉽지 않다. “이 혼란의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바보의 게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토트넘은 한 달 전만 해도 최소 3위는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차려져 있던 밥상을 스스로 차버렸다. 최근 4경기에서 1무3패로 부진에 빠지며 톱4마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스트라이커 케인과 재간둥이 공격수 알리가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팀의 전체 밸런스나 목표 의식은 오히려 더 안 좋아진 듯한 분위기다. 남은 8경기 일정은 나쁘지 않다. 리버풀과 맨시티 두 우승후보와의 원정을 남겨두고 있지만 홈경기가 5경기로 많은 편이다. 아스널도 11일 맨유를 2-0으로 물리치면서 톱4를 향한 최대 고비를 넘었다. 빅6와 두 경기씩을 치러야 하는 다른 경쟁팀과 달리 남은 8경기에서 빅6를 만나지 않아 다소 유리하다. 29골을 합작한 오바메양(17골·사진)과 라카제트(12골)라는 해결사가 있는 데다 에메리 감독 체제에서 겉돌던 외질까지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청신호다. 수비 불안과 원정 약세라는 약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맨유도 일정 자체는 나쁘지 않다. 남은 8경기 중 5경기가 홈경기다. 맨시티와 첼시도 홈에서 맞붙는다. 원정 3경기도 울버햄프턴과 에버턴, 허더즈필드여서 충분히 승점 3을 따낼 수 있는 상대들이다. 다만 맨유는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 모두 8강에 올라 있는 게 변수다. 3마리 토끼를 쫓다 한 마리도 못 잡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첼시는 일정상 가장 악조건이다. 남은 9경기 중 원정이 5경기나 된다. 리버풀과 맨유, 에버턴, 레스터시티 같은 만만치 않은 상대와 원정에서 격돌해야 한다. 아자르라는 확실한 ‘크랙(승부를 혼자 결정지을 수 있는 선수)’이 있는 건 첼시의 강점이다. 이과인도 적응하면서 이전 모라타보다는 훨씬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톱4 경쟁. 요기 베라의 명언을 적용해도 될 것 같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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