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8m 방파제로 육지와 연결, 연인과 함께 걷기 좋은 2.5km 자연 숲 터널식 산책로
오동도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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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3시간 13분쯤 가면 ‘여수EXPO역’에 도착한다. 여수EXPO역 관광안내소 옆에 있는 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15분쯤 지나면 붉은 동백꽃으로 물든 한 섬에 다다른다. 오동도다.
오동도는 전라남도 여수시 수정동에 있다. 넓이는 12만5620.4m⊃2;, 해안선 길이는 14㎞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기점이자 종점이다.
오동도 안에는 동백나무, 시누대(악기재료로 쓰인 대나무의 일종) 등 200여 종의 상록수가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울창하다. 용굴, 코끼리 바위, 신이대 등 기암절벽이 섬 전체를 감싸고 있다. 오동도는 대표적인 동백꽃의 섬이다. 오동도에 살고 있는 3000그루가 넘는 동백나무에선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3월이면 만개한다. 3~4월에 오동도 전체가 만발한 동백꽃들로 인해 붉게 물든다.
‘이순신 장군이 오동도에서 군사를 조련하고 시누대를 잘라 화살로 사용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섬이지만 오동도는 방파제(길이: 768m)로 육지와 연결돼 있어 쉽게 갈 수 있다. 오동도 입구 주차장에서 약 15분 정도 방파제 길을 걸으면 오동도에 도착한다. 이 길은 2006년 당시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했다. 방파제 입구에서 동백열차를 타 오동도로 들어갈 수도 있다. 오동도에 들어서면 방파제 끝에서 중앙광장으로 연결된 큰 길 옆으로 오동도 정상으로 오르는 산책로가 있다.
동백열차는 1996년부터 운행하고 있는데 최대 탑승 인원은 104명이다. 연중 무휴로 운행한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 30분~오후 6시로 평일은 30분 간격, 주말은 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동절기 11월~3월은 오전 9시 30분~오후 5시에 운영한다.
오동도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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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도에는 두 개의 전설이 전해진다. 하나는 '고려 말에 오동도에 오동나무 열매를 따 먹기 위해 봉황이 날아든다는 소문을 공민왕이 듣고 “오동도에 있는 오동나무를 베어버리라”고 명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아름다운 한 여인이 도적떼로부터 정절을 지키기 위해 벼랑에서 창파에 몸을 던졌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이 오동도 기슭에 정성껏 무덤을 지었는데 북풍한설이 내리는 그해 겨울부터 하얀 눈이 쌓인 무덤가에 동백꽃이 피어나고 푸른 정절을 상징하는 시누대가 돋아났다. 그런 이유로 동백꽃을 '여심화' 라고도 부른다'는 이야기다.
1만6529m⊃2; 넓이의 잔디광장 안에는 70종이 넘는 야생화가 심어진 화단과 기념식수동산 등이 있다. 전디광장에는 임진왜란 때 많은 전과를 올린 거북선과 판옥선이 전시돼 있다. 이 전시장 앞의 돌비석에는 ‘약무호남(若無湖南), 시무국가(是無國家)’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안개 낀 오동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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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광장 바로 옆에는 음악분수대가 있다. 음악분수대는 음악에 맞춰 웅장함과 시원함을 과시한다. 가동시간은 평일엔 오전 11시~오후 10시 15분, 주말엔 오전 10시~오후 10시 15분이다. 저녁에는 조명과 함께 가동한다. 매시간 정각과 30분에 공연한다. 공연 시간은 15분이다. 음악분수대는 동절기(12~2월)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장애인 등도 어렵지 않게 여행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여행지
음악분수대가 있는 중앙광장에는 여수엑스포기념관도 있다. 여수엑스포기념관에선 여수엑스포 유치 성공 과정, 오동도에 대한 영상과 입체영상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중앙광장 동쪽에 있는 방파제는 낚시하기에 좋다.
중앙광장을 지나 맨발공원을 따라 올라 가다 보면 오동도의 애달픈 전설비가 나온다. 시누대로 무성한 양 갈래의 길을 걷다 보면 오동도의 또 다른 매력에 빠진다. 시누대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시누대 터널이 나온다. 시누대 터널을 지나면 후박나무·동백나무 군락지에 도착한다.
오동도 등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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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도 등대는 오동도 정상에 설치된 등대다. 지난 1952년에 설치돼 매일 밤마다 10초에 한 번씩 46km 남짓의 남해 먼 바다를 비추며 여수·광양항을 오가는 배들에 안전한 길잡이가 돼 주고 있다. 원유와 철광석을 가득 싣고 광양항을 향해 오는 배들도 오동도 등대를 보는 순간 비로소 ‘항해를 무사히 마쳤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다고 한다.
오동도 등대에는 남해의 비경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와 평소 여행하기 힘든 독도 등대, 거문도 등대, 어청도 등대를 가상현실로 만나볼 수 있는 등대홍보관이 설치돼 있다.
오동도 등대 앞마당에 있는 빨간 달팽이 모양의 ‘느림보 우체통’은 등대에서의 추억을 1년 후에 배달해 주고 있다. 주말에는 음악회, 사생대회 등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어 가족 나들이에도 적합하다.
해양수산부는 올 3월 ‘이달의 등대’로 ‘오동도 등대’를 선정했다. 이에 앞서 해수부는 2016년 오동도 등대를 ‘아름다운 등대 16경’ 중 하나로 선정했다.
연인이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프로포즈를 하고 싶다면 2.5km 길이의 ‘자연 숲 터널식 산책로’에서 하는 것이 좋겠다. 이 산책로는 동백꽃이 지는 날 소중한 사람의 손을 잡고 걷기에 좋다. 미로 같은 산책길 옆으로 펼쳐진 해안은 대부분 암석 해안이다. 병풍바위와 소라바위, 지붕바위, 코끼리 바위 등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유람선 탑승 위치는 방파제 입구에 있는 유람선 선착장이다. 유람선 코스는 ‘오동도→거북선대교→장군도→돌산대교→오동도’다. 모터보트는 방파제 위의 동백열차 매표소 옆에서 탑승한다. 모터보트 코스는 가격마다 다르다.
유람선과 모터보트를 타면 오동도 해안의 아름다운 경치와 병풍바위, 용굴, 지붕바위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오동도 동백꽃 군락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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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도는 장애인 등도 어렵지 않게 여행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여행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16년 오동도를 ‘열린관광지’로 선정했다. 열린관광지는 장애인, 노인, 영유아 동반 가족을 배려한 시설을 확충한 장애물 없는 관광지다.
오동도는 완만한 경사로와 매끄러운 포장길로 이동이 편리하다. 매표소 선반 높이를 100mm 낮추어 휠체어 이용자도 쉽게 표를 구입할 수 있다. 장애인 전용 주차장의 보행 통로는 휠체어로 이동하기가 수월하도록 넓게 만들었다. 주차는 최대 5대까지 가능하다.
◆1.5Km 구간 국내 첫 해상케이블카 운행
동백열차에는 승·하차 휠체어 전용 리프트가 있어 장애인들도 큰 불편 없이 승·하차할 수 있다.
장애인 화장실에는 완충형 등받이, 센서형 세정 장치, 2단 슬라이딩 자동문, 내부 손잡이를 설치했다.
점자표지판과 점형블록 안내표지판, 벽·바닥·진입로에 설치된 점자 표시로 시각 장애인들도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다.
영유아 동반 가족들을 위해 오동도 곳곳에는 유아거치대 및 기저귀 교환대, 유아변기가 준비돼 있다. 유모차·수동휠체어·보행보조기 대여도 가능하다.
오동도 입구 공영주차장 엘리베이터를 타면 여수해상케이블카 자산공원 승강장에 도착한다. 여수해상케이블카는 자산공원 승강장과 돌산공원 승강장 사이를 이동한다. 1.5Km 구간의 국내 첫 해상케이블카로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 10대(5인승)와 일반 캐빈 40대(8인승), 총 50대가 운행 중이다. 아시아에선 홍콩, 싱가폴, 베트남에 이어 네 번째로 바다 위를 통과하는 해상케이블카다.
여수해상케이블카는 거북선 대교의 옆을 지난다. 여수해상케이블카를 타면 지상에서 보는 여수 앞바다와는 다르게 항공 촬영된 사진으로만 보아오던 아름다운 경치를 직접 볼 수 있다.
낮에는 햇빛에 반짝이는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볼 수 있고 크리스탈 캐빈을 타면 마치 바다 위를 걸어가는 듯한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노을이 지기 시작하면 여수의 바다는 더욱 아름다운 빛으로 물든다. 여수해상케이블카에서 바라보는 여수의 해가 질 무렵 노을은 그 황홀함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밤에 여수해상케이블카를 타면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 장군도와 해양공원의 아름다운 밤바다 조명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여수시 박람회길에 있는 ‘여수세계박람회장’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개최지다. 해양레저관광지로 새롭게 개장했다.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하는 '빅오쇼'(BIG-O SHOW)는 물과 불, 빛, 소리의 향연으로 구성된 최첨단 뉴미디어쇼다.
아름다운 소리와 파이프오르간 연주를 감상하면서 높이 67m의 ‘스카이타워 전망대’에서 남해안 등을 바라보며 짜릿함을 느낄 수도 있다.
‘스카이플라이’는 ‘주제관’ 옥상에서 ‘아쿠아리움’까지 로프에 의지해 바다 위 하늘을 난다. 길이는 왕복 300m다.
장빈 기자 zhangbi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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