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연일 폭등하던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또 다른 가상화폐인 리플이 급등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미 동부시간 오전 11시 52분 기준 1개당 9만675달러에 거래되며 24시간 전보다 1.22% 상승했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비트코인은 9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가 지난 15일 9만 달러 선을 회복한 이후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대선 당일 비트코인은 7만 달러 아래에서 거래되다 이후 9만3000달러까지 급등했으나, 현재는 상승세가 주춤한 상태다.
다른 주요 가상화폐도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3.36% 상승한 3146달러에 거래됐고, 일론 머스크의 발언으로 주목받는 도지코인은 1.70% 오른 0.37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도지코인은 지난 12일 0.44달러까지 상승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리플은 이날 30.24% 폭등하며 1.16달러에 거래됐다. 리플 가격이 1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1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5일 0.51달러였던 리플은 다른 가상화폐보다 늦게 상승세가 시작됐지만,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도지코인을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리플의 급등 배경에는 발행사인 리플랩스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소송 이슈가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SEC가 제기한 소송이 취하되거나 리플랩스가 승소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리플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리플랩스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후원한 주요 기업 중 하나로,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가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만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리플과의 소송을 주도했던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조만간 사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주경제=박희원 기자 heewonb@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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