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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24평 규모…4월 12일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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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서울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추모 천막 대신 들어설 세월호 기억·안전 전시공간은 79.98㎡(약 24평) 규모 목조 형태다. 서울시는 5년 가까이 광화문광장을 지킨 세월호 추모 천막이 오는 18일 철거되고 4월 12일에 세월호 전시공간이 문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유족 측은 “현재 세월호 천막 내에 존치돼 있는 희생자 영정을 옮기는 ‘이운식’을 17일 오전 10시에 갖고 다음날인 18일 10시부터 천막을 철거하겠다”고 밝혀왔다. 이에 따라 시는 현재 분향소 자리인 광화문광장 교보문고 방향에 ‘기억·안전 전시 공간’을 새롭게 조성해 4월 12일 시민에게 공개한다.

전시 공간은 목조형태로 현 천막의 절반 규모다. 시는 “이 공간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인 동시에 사회적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다짐하고 안전의식을 함양하는 상징적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서는 시간 흐름에 따라 세월호 참사 당시부터 현재와 미래를 ‘그날의 기억·기억을 담은 오늘·내일의 약속’이라는 주제의 메시지로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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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전시실1, 2와 시민참여공간, 진실마중대 4개로 구성된다. 전시실1에는 ‘기억을 담은 오늘’을 주제로 한 인터랙티브 조명 작품을 설치한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만진다’는 촉각적 교감을 원한다는 것에 착안했다. 관람객이 만지면 체온이 전해져 빛이 되고 소리가 들리고 바람이 불도록 연출된다.

전시실2는 ‘내일의 약속’을 주제로 영상, 애니메이션, 키오스크 전시 작품을 설치하고 일정 주기로 교체한다. 영상전시는 기억 및 전시공간의 탄생과정을 보여주고, 선 드로잉 애니메이션 전시는 안전사회에 대한 희망과 꿈을 이야기한다. 키오스크 전시는 관람객들이 각종 재난사고로부터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힘들었던 상처를 치유하면서 위로가 됐던 말을 공유한다.

시민참여공간은 ‘그날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그래픽 디자인, 그림 작품을 선정해 10인치 모니터를 통해 구현한다. 서울시는 전담직원을 지정해 이곳을 직접 운영하되 유가족·자원봉사자가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 일정을 고려해 올해 말까지 전시 공간의 문을 열고 이후 운영방안에 대해서는 유가족 측과 협의할 방침이다. 앞서 유가족 측은 세월호 진상 규명이 이뤄질 때까지 기억공간을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세월호 5주기를 맞아 광화문 북측광장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는 12∼14일 추모문화제, 컨퍼런스, 전시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장훈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이번 광화문 기억공간 리모델링에 따른 재개관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진실과 미래를 공유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며 “열린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한 서울시와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황인식 서울시 행정국장은 “새로 조성될 기억 및 전시공간은 세월호 기억 및 각종 사회적 재난에 대한 시민 안전의식 함양을 위한 시민의 공간이 될 것”이라며, “5주기 추모행사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장으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안전 사회를 만드는 데 뜻을 모아주시길 기대한다” 고 말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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