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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불붙는 OTT 시장

'중국의 넷플릭스'아이치이, 틱톡 맞설 동영상앱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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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머니투데이

중국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아이치이(IQiyi)의 공 유 공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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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치이(iQiyi)가 2020년까지 단편 동영상 공유 앱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공 유 아이치이 공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엔터테인먼트를 겨냥한 소셜미디어 기반 비디오 공유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중국 거대 검색엔진 바이두가 운영하는 아이치이는 '중국의 넷플릭스'로 불리는 중국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아이치이의 시청 시간은 6억4500만 시간으로, 텐센트 비디오와 알리바바의 유쿠를 앞섰다.

아이치이의 도전은 '틱톡(Tik Tok, 중국명 더우인)'이 장악한 단편 동영상 공유 플랫폼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틱톡은 15초가량의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소셜 미디어 앱으로, 지난 2월 다운로드 수 10억회를 돌파했다. 지난해 틱톡의 다운로드 수(6억6300만회)는 인스타그램(4억4400만회)을 넘어섰다.

그러나 틱톡의 선풍적인 인기는 이용자의 시간을 놓고 경쟁하는 아이치이에겐 문제였다. 공 CEO는 "우리도 독립형 단편 영상 앱 등 여러 시도를 해봤지만, 큰 트래픽이 발생하진 않았다"며 "2020년 말엔 일일 활성 사용자 1000만명이 넘는 앱을 갖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이는 경쟁사에 비하면 비교적 소박한 목표다. 리서치 전문업체 퀘스트모바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틱톡의 월 사용자는 4억2620만명, 콰이쇼우(텐센트가 지원하는 동영상 앱)는 2억8500만명에 이른다.

아이치이는 현재 스트리밍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새로운 히트상품이 절실한 상태다. 광고 매출 증가가 정점을 찍은 뒤 둔화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공 CEO는 "유료 콘텐츠 사업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광고 사업은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치이가 '틱톡'과 같은 단편 동영상 플랫폼에 도전하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와 같이 오리지널 콘텐츠 생산, 가상현실(VR) 기술 활용에 투자하며 온라인 독서 서비스, 게임 유통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아이치이의 사업엔 또다른 걸림돌이 있다. 바로 중국 오락 산업이 정부 검열관의 손에 쥐어 있다는 점이다. 2월부터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제작비 100만 위안(약 1억6800만원) 미만의 모든 TV 시리즈와 영화는 제목과 예산, 내용에 대한 개요를 감독 기관에 제출해야 한다. 작품이 완성된 뒤에도 모든 콘텐츠는 당국에 제출돼 비용부터 배우 출연료에 이르기까지 세세한 요소가 분석을 받는다.

다만, 공 CEO는 "규제를 받고도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 더 많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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