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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오늘 새벽에도 흔들렸다…아직 끝나지 않은 포항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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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1월 31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실내체육관에 220여 개의 텐트가 설치돼 있다. 이곳에서 40여 명의 이재민들이 여전히 생활하고 있다. 포항=김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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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11월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은 1년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2017년 11월 규모 5.4 지진 이후 현재까지 포항에서는 규모 2.0 이상의 여진만 100차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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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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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2.0~3.0 미만이 92회로 가장 많았고, 3.0~4.0 미만은 6회, 4.0~5.0 미만은 총 2회였다. 여기에 규모 2.0 미만의 미소지진까지 포함하면 총 659회나 된다.

실제로 이날 오전 1시 33분에도 포항시 북구 북서쪽 6㎞ 지역에서 규모 0.5의 미소지진이 발생했다.

진동을 느끼지 못할 만큼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포항 지진의 여파가 이날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10일에는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해 또 한 번 시민들을 불안하게 했다. 기상청은 당시 지진이 2017년 포항 지진과 다른 단층대에서 발생해 관계가 없다고 분석했다.

관측 이후 두 번째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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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11일 오전 포항에 2017년 규모 5.4 지진의 여진(규모 4.6)이 발생해 북구 장량동 건물 일부가 파손됐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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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포항 지진은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서도 역대급 규모의 지진으로 기록되고 있다.

기상청이 1978년 지진을 관측한 이후 국내에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은 총 10번 발생했다. 이중 포항 지진은 2016년에 발생한 경주 9·12 지진(규모 5.8)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특히, 포항 지진의 경우 진원지가 6.9㎞ 정도로 얕아 피해 규모로는 경주 지진을 뛰어넘었다. 다음날 치러질 예정이었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일주일 연기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포항 지진 당시 경주 지진(5000여 건)의 6배인 약 3만 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포항 지진에 따라 국내 지진 발생 추이에도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다.

1978∼2015년 연도별 국내 지진(규모 2.0 이상)은 2013년 93건이 가장 많았는데, 2016년 252건, 2017년 223건으로 급증했다.

사람이 진동을 체감하는 유감지진도 2016년 55회, 2017년 98회로 기존에 역대 최다였던 1999년(22회) 기록을 두 배 이상 넘어섰다.

우남철 기상청 분석관은 "큰 지진이 발생하면 여진이 늘어나기 때문에 경주와 포항 지진의 영향으로 전체 지진 발생 횟수도 매우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포항에 2017년 지진의 여진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우 분석관은 “포항 지역을 중심으로 좀 더 면밀히 지진을 관찰하고 있고, 범정부적으로도 지진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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