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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30~40대 커리어우먼 '난자 타임캡슐' 주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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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상봉마리아의원 김주영 진료부장

중앙일보

여성은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난자를 평생 소진하면서 살아간다. 나이가 들수록 잔여 난자의 개수도 줄어들고 노화된 난자를 사용하게 되기 때문에 난자의 질도 떨어져 임신이 어려워진다. 20대까지는 건강한 난자를 얻는 데 큰 문제가 없지만 30대 초·중반부터는 급격한 속도로 난소 기능이 떨어지고 떨어진 난소 기능은 회복이 어렵다. 또 임신할 수 있다고 해도 난자의 나이가 들어갈수록 건강한 아이를 분만할 수 있는 가능성은 줄어든다.

이로 인해 젊은 상태의 난자를 미리 채취해 보관해 두고 필요한 시점에 사용할 수 있다면 굳이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 바로 사회적 난자 냉동이다.

난자 냉동을 고려할 시기는 나이로 특정할 수는 없다. 냉동을 고려한다면 가능한 이른 나이가 좋지만 신체적 나이보다 난소의 나이가 더 중요하다. 20대인데 폐경에 가까운 경우도 있고 40대지만 30대 초반의 난소 기능을 가진 경우도 있다. 실제 나이보다 난소 기능이 떨어지고 있다면 난자에 대한 기능 보존(난자 냉동)을 고려해볼 수 있겠다. 따라서 난자 냉동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면 간단한 혈액검사(AMH)로 확인할 수 있는 난소 기능에 대한 검사를 먼저 받고 시기를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난자 냉동 과정은 시험관 시술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난자를 키워주는 과배란 주사를 맞고 난자의 성장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다가 난자 채취 일정을 잡게 된다. 총 소요 일정은 2주 이내다. 대부분의 난임센터는 환자의 직장 생활에 무리가 없도록 내원을 최소화하거나 약제의 투여량을 과하지 않게 조절해 환자의 편의를 맞춰주고자 노력한다.

난자 냉동을 고려할 나이를 특정할 수 없듯이 적절한 난자 개수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다. ‘10~15개까지 보관하면 된다’ 식의 기준을 정할 순 없다. 다만 냉동했던 난자를 임신 시도 시점에 해동 시 기대보다 상태가 좋지 않을 수 있고, 또 정상적으로 수정되지 않거나 바로 임신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 여유 있게 보관해 두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사회활동을 왕성히 하고 있는 30~40대 여성에게 난자 냉동은 시간을 멈춰 둘 수 있는 좋은 옵션임에는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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