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4 (화)

이슈 스마트폰 소식

AI도 못 살린 '아이폰 16' 판매…내년 업데이트 바라보는 '삼성⋅LGD' [소부장디과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디지털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아이폰 16 시리즈가 인공지능(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를 처음 도입했음에도 초기 판매에서 부진하며,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국내 업계의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내년 1분기 예정된 대규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아이폰 수요를 회복시키고, 부품 업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지 주목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올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16 시리즈는 처음으로 도입하는 여러 혁신 기능이 탑재됨으로 업계에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 하지만, 시장 기대와 달리 초기 판매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아이폰16 시리즈엔 카메라 앱을 빠르게 실행하고, 촬영을 손쉽게 할 수 있는 카메라 컨트롤 버튼과 자동 글쓰기, 이모티콘 생성, 통화 녹음 및 요약 등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애플표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 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또한 성능과 배터리 효율이 향상된 새로운 A18 칩이 탑재됐다.

애플 전문가로 알려진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폰16 모델의 첫 주말 판매량이 370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직전 모델인 아이폰15의 첫 주말 판매량보다 13%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프로 모델과 프로 맥스 모델의 판매량이 각각 27%, 16% 감소했다고 지적하며 아이폰16 시리즈가 고전 중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4분기 아이폰16 시리즈 생산도 전작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궈밍치는 4분기 아이폰16 시리즈가 8800만~8900만대 출하될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전작 시리즈의 출하량이 약 9000만~9100만 대를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이번 아이폰 부진은 AI 기능이 아직 베타 버전이라는 점과 영어 이외의 언어 지원이 지연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AI 기술이 완전히 적용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소비자들이 지금 당장 구매를 결정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

주목되는 점 중 하나는 아이폰 16 시리즈의 초기 판매 부진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양사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6 시리즈 전체 4개 모델에, LG디스플레이는 프로 및 프로맥스 등 2개 모델에 탑재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50%가 LG디스플레이 30%, 중국 BOE 20%를 각각 담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 하반기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아이폰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줄어들고 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 심리 악화와 제한적인 AI 기능이 아이폰16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부진한 아이폰 수요는 글로벌 IT 업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것이다. 국내 애플 관련 부품 업체들의 투자심리도 단기적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에선 내년 1분기 예정돼 있는 애플 인텔리전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의 완전한 도입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서다. 기존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잠재 고객들의 구매 유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데이트의 주요 골자는 AI 에이전트(iOS 18.4)로 애플 기기 내 앱과 음성 비서 Siri 통합을 비롯해 사용자에 맞는 이해도 향상을 통해 자동화 작업 요청이 가능할 전망이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업데이트는 소비자의 일상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블록버스터급 AI 기능으로 판단된다"라며 "내년 아이폰 출하량은 21~22년 수준(2.2억대 이상)을 회복할 전망이다. 아이폰 패널의 80% 이상을 공급하는 한국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의 낙수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