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카야 사미리아 국립생태공원. [사진 제공 = 페루관광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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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좀 제대로 쉬고 싶다." 이달 초 수도권에 거주하는 이들은 마치 이런 기분을 느끼지 않았을까. 역대 최장인 7일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떨어질 정도로 대기 질이 최악이었으니 말이다. 마스크를 하고 공기청정기를 돌린다 해도 자연이 주는 맑은 공기에 비할 수 없을 터. 이렇다 보니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가 있는 곳으로 눈이 돌아간다. 여플은 전 세계 청정 여행지를 두루 검색한 끝에 두 곳을 찾아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페루와 알프스가 있는 오스트리아다.
■ 페루
하늘과 맞닿은 파카야 국립공원선 아마존에만 사는 핑크돌고래 만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있는 그대로 자연 그 자체를 느끼고 싶다면 가슴까지 뻥 뚫리는 청정 자연이 있는 페루만 한 곳이 또 있을까. 특히 파카야 사미리아 국립공원은 60% 이상이 열대 우림인 이키토스에 위치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아마존 보호 지역이다.
데칼코마니처럼 마치 거울을 마주하듯 하늘을 그대로 비추는 맑은 강물과 천혜의 자연이 만들어 낸 다채로운 빛깔의 경관은 보기만 해도 힐링을 선사한다. 카누를 타고 큰부리새, 핑크돌고래, 피라냐 등 아마존에만 서식하는 이국적인 야생동물을 찾아보거나 호화로운 크루즈에 올라 통유리로 된 창문을 통해 아마존의 석양을 가까이 즐길 수 있다.
가슴까지 뻥 뚫리는 파란 하늘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면 티티카카 호수가 제격이다. 페루 남부 도시 푸노에 위치한 티티카카 호수는 해발 3810m에 위치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수 중 하나다. 이 때문에 별명도 '하늘과 가장 가까운 호수'로 불리며 탁 트인 경관이 일품이다.
호수에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섬들을 비롯해 갈대로 만든 인공 섬 우로스까지 크고 작은 섬 85개 이상이 이색적인 풍광을 만들어 낸다. 그중 주민들이 갈대를 엮어 만든 인공 섬 우로스에서는 잉카 문명이 깃든 전통 의식과 현지 생활상을 경험할 수 있다.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오는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 페루 북쪽 해안 지역 치클라요 인근에 위치한 포막 산림 역사 보호 지구는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밀도의 유목나무로 이뤄진 숲이다. 울창한 숲 속에서 산림욕을 즐기거나 탐조 여행에 도전해도 좋다. 잉카 이전 시대 피라미드 등 유적을 보유하고 있어 역사 탐험도 흥미로운 추억이 될 것이다. 우기를 피한 5~12월이 가장 여행하기 좋은 때다.
■ 알프스
해발 3000m넘는 도로 달리며 미세먼지 없는 공기에 가슴 뻥 뚫려
호에타우에른 국립공원에 위치한 크리믈 폭포 전경. [사진 제공 = 오스트리아관광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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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도심에서 벗어나 청명한 하늘과 알프스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을 하려면 오스트리아가 단연 으뜸이다.
맑디맑은 알프스를 만끽할 수 있는 케른텐주 그로스글로크너산은 해발 3798m로 오스트리아 동부 알프스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이 산을 둘러싼 하이 알파인 로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손꼽힌다. 해발 3000m가 넘는 봉우리를 무려 30개나 거쳐가며 청정 자연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다.
동부 알프스에서 가장 긴 빙하인 파스테르체 빙하에서는 마치 구름 위를 달리는 듯한 짜릿함도 누릴 수 있다. 그로스글로크너 하이 알파인 로드는 매년 5월 초~11월 초 개방하며, 렌터카 여행이 가장 편하지만 배낭여행객이라면 글로크너 버스를 이용해도 좋다. 오스트리아 주요 명소인 첼암제와 잘츠부르크에서도 연결돼 여행 목적에 따라 코스를 구성하기 쉽다.
1년 중 300일 이상이 맑음인 곳도 있다. 티롤주 노르트케테산이 그 주인공이다. 해발 2637m인 노르트케테산은 연평균 300일 동안 구름이 끼지 않아 가장 선명한 알프스 풍경을 볼 수 있다. 인스브루크 시내 중심에 위치한 산악열차와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으로 올라가면 머리까지 맑아지는 시원한 공기를 폐 깊숙이 들이마실 수 있다.
특히 제그루베는 꼭 들러야 한다. 해발 1900m에 위치한 제그루베는 시내에서 가장 청량한 공기를 자랑한다. 제그루베 레스토랑에서 환상적인 전망과 함께 티롤주 전통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아이와 함께 가족 여행 중이라면 잘츠부르크주의 첼암제카프룬 지역에 위치한 호에타우에른 국립공원을 추천한다. 호에타우에른 국립공원은 알프스 본연의 자연과 문화 경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높은 산악지대로 이뤄져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냇물과 산간 호수까지 천혜의 자연 그 자체를 즐기기에 완벽하다.
오스트리아 전체 식물 종류 중 3분의 1 이상이 분포돼 있어 교육과 여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국립공원 안에는 중부 유럽에서 가장 높은 크리믈 폭포도 볼 만하다.
무엇보다 폭포 속 미세한 물 입자가 폐를 치료하는 데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져 미세먼지로 고통받는 현대인에게 안성맞춤인 여행지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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