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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자유조선, 스페인 北대사관 침입 주장…“FBI 요청으로 정보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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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언론 유출은 배신” FBI 불만 토로

-김한솔 보호 단체, 金 父子 초상 훼손도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반북한단체를 표방하는 ‘자유조선’이 지난달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괴한 침입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자유조선은 이 과정에서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접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자유조선은 26일 오후 홈페이지에 올린 ‘마드리드에 관한 팩트들’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이번 일은) 습격이 아니었다”며 “마드리드 북한대사관 내의 긴급한 상황에 대응했던 것뿐”이라며 대사관 침입을 인정했다. 이어 “우리는 대사관에 초대받았으며 언론보도와는 달리 억압되거나 맞은 사람도 없었다”며 “무기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자유조선은 특히 “FBI와 상호 비밀유지에 합의하고 막대한 잠재적 가치가 있는 특정 정보를 공유했다”며 “해당 정보는 자발적으로, 그리고 그들의 요청에 따라 공유된 것”이라며 미 정보당국과 접촉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어 “그 합의는 깨진 것으로 보인다”며 “정보가 언론에 유출된 것은 엄청난 배신”이라며 FBI를 향한 불만도 토로했다.

자유조선은 계속해서 “다른 정부는 개입되지 않았으며 사건 이후까지 우리의 활동이 끝날 때까지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하노이 회담과도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또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할 증거를 가지고 있지만 도움을 원하는 사람 등을 보호하기 위해 공유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일주일여 앞둔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서는 괴한들이 침입해 직원들을 결박하고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강탈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미 중앙정보국(CIA) 배후설이 제기된 바 있다. 스페인 고등법원은 당시 대사관에 10명이 침입했다며 한국과 미국, 멕시코 국적자가 포함됐으며 이들 중 1명이 사건 발생 뒤 FBI와 접촉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미 국무부는 그러나 공식적으로 이 사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자유조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최근 ‘천리마민방위’에서 명칭을 바꿨다. 지난 20일에는 김일성ㆍ김정일의 초상화를 훼손하는 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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