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르노삼성 ‘위탁 물량 축소ㆍ신차배정 무산 위기’…노사, 협상 테이블 앞으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27일 제 21차 본협상 돌입…마지막 임단협 이후 20일만

- 장기파업 등의 여파로 닛산, 위탁물량 축소 요구…신차 배정도 무산될 위기

헤럴드경제

지난달 2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르노삼성자동차노동조합과 금속노조, 민주노총이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노조 파업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투쟁 결의 내용을 밝히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노조의 파업 장기화로 닛산의 기존 위탁 생산 물량 축소는 물론 신차 배정 무산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27일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한 테이블에 앉게 됐다. 이날 임금ㆍ단체협약에서 입장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21차 본협상을 연다. 지난 8일 마지막 임단협 본협상이 열린 이후 약 20일만이다.

지난 협상에서 사측은 노조에 설비 투자, 중식 시간 연장 등 근무 강도 개선안과 배치 전환 프로세스 개선안을 포함해 1720만원의 보상금을 추가 지급하는 내용을 제안했다. 그러나 노조가 추가 인원 투입, 생산라인 속도 하향 등을 사측에 요구하며 협상은 또 한 번 결렬됐다. 이후 부산공장의 생산성은 더욱 하락했고, 협력업체의 어려움은 가중됐다.

더 큰 문제는 르노삼성 본사가 당초 부산공장에 위탁했던 북미 수출용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닛산 로그의 생산 물량을 연간 6만대로 줄이자고 통보했다는 것이다. 르노삼성은 지난 2014년 9월부터 닛산과 로그를 연간 8만대 위탁 생산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해는 로그 9만여대를 생산해 수출했다. 그러나 최근 르노삼성 노조가 장기파업에 돌입하며 부산공장 가동이 불안정한 점, 일본 규슈 공장에서도 로그를 생산하는 점, 로그의 노후화로 판매 부진이 예상되는 점 등을 이유로 MOU 대비 생산량 25% 감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사측은 설상가상 해당 계약이 만료되는 9월 이후 로그의 후속 위탁생산 물량을 배정받는데도 실패하며 내년에 생산 예정인 신차(XM3)의 유럽 수출 물량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안심할 수 없다. 르노가 최근 XM3 생산물량을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 배정하는 것을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대 초반 생산량 급감과 적자, 파업에 몸살을 앓고 있던 바야돌리드 공장은 이후 공장 폐쇄를 막기 위해 근로자들이 임금 동결 및 초과근무수당 양보, 탄력근무제 운영 등을 자처했다. 그 결과 지난 2016년 전세계 자동차 공장에 대한 생산성 지표인 하버 리포트(Harbour Report) 평가에서 HPU 16.2로 종합 평가 1위를 차지해 세계에서 가장 생산성 높은 공장으로 선정됐다.

만약 후속물량을 받지 못하면 부산공장 가동률이 40%대로 떨어지는 만큼 사측은 하루빨리 이 사태를 매듭짓고 XM3를 배정받겠단 각오다. 이에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이 최근 본사 회의에 참석해 XM3의 부산공장 배정을 요청했지만 확답은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rim@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