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이곳에선 모든 봄이 즐겁다…일본 3대 정원 ‘가이라쿠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바라키공항 이용하면 렌터카ㆍ수족관 입장료 할인
한국일보

매화가 만개한 가이라쿠엔 정원. 이바라키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본 소도시 여행이 붐이다. 대도시의 뻔한 관광 코스가 아니라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여유롭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도쿄 북동부 이바라키현은 지금 매화가 한창이다. 일본 3대 정원으로 꼽히는 가이라쿠엔(偕樂園)에선 31일까지 매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이 시기를 놓쳐도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 4월 중순까지는 벚꽃이, 5월 중순까지는 철쭉과 진달래가 정원을 화사하게 채우기 때문이다.

가이라쿠엔 정원의 봄 꽃 향연을 즐기기 위해 이바라키현엔 매년 일본 전역에서 관광객이 몰려든다. 현청 소재지인 미토시에 위치한 가이라쿠엔은 이시카와의 ‘겐로쿠엔’, 오카야마의 ‘고라쿠엔’과 더불어 일본 3대 정원이다. 정돈되고 절제된 기품을 중시하는 여느 일본 정원과 달리 가이라쿠엔은 소탈하고 자유분방하다. 무수한 매화와 벚나무가 의도하지 않은 것처럼 자연스럽게 정원 곳곳을 채우고 있다. ‘가이라쿠(偕樂ㆍ해락)’를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모두가 즐긴다’는 뜻이다. 1842년 미토번의 9대 번주(藩主) 도쿠가와 나리아키가 이름 그대로 모든 주민이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의도로 조성한 공간이자, 뉴욕 센트럴파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넓은 도시공원이다. 도시공원의 개념조차 낯설고 신분제가 견고했던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발상이었다.
한국일보

관광객들이 가이라쿠엔에서 꽃놀이를 즐기고 있다. 이바라키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일보

번주의 별채였던 고분테이. 매화가 지면 벚꽃, 철쭉이 화려하게 공원을 수놓는다. 이바라키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가이라쿠엔엔 100여종 3,000여그루의 매화가 심겨져 있다. 발길을 옮길 때마다 색과 모양이 다른 꽃잎이 사방에서 터져 만화경처럼 황홀하다. 매화는 꽃이 진다고 끝이 아니다. 매화 열매 즉, 매실은 우메보시(일본식 매실장아찌)로 만들어 겨울을 나는 반찬으로, 전쟁에 대비한 저장 식품으로 활용했다. 가이라쿠엔을 거닐다 보면 기모노를 입은 여인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미토시의 매화 친선대사다. 가이라쿠엔 방문객에게 기념사진 모델이 돼 주기도하고, ‘사진 한 장’을 부탁할 수도 있다. 가이라쿠엔 끝까지 발길을 옮기면 에도시대의 저택인 고분테이(好文亭)가 눈길을 잡는다. 번주의 별채로 3층 목조 건물을 올라가면 가이라쿠엔의 꽃 물결이 펼쳐진다. 축제 기간에는 매일 밤 경관 조명이 불을 밝혀 낮과는 또 다른 감성을 자극한다.

◇이바라키의 숨은 명소 찾기

‘아쿠아월드 오아라이 수족관’은 바다와 접한 이바라키의 매력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일본 최대 수족관으로 연간 100만명이 찾는 숨은 명소다. 60개의 수조에 7만점의 어패류를 전시하고 있는데, 특히 ‘상어의 바다’로 이름 붙인 상어 수조가 유명하다. 참고로, 이바라키공항 정기편을 이용한 한국인은 탑승권을 제시하는 것만으로 입장료의 반값을 할인 받을 수 있다.
한국일보

오아라이 수족관의 상어 수조. 이바라키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일보

인생사진 명소인 이소사키 신사의 해상 도리이. 이바라키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수족관과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이소사키 신사는 애니메이션 ‘걸즈 & 판처’의 배경이 된 곳이다. 신사라면 경건한 분위기가 기본인데, 경내 곳곳에 애니메이션 캐릭터 패널을 배치해 이채롭다. 본당에서 계단을 내려가면 만나는 해상 도리이(신사 입구의 기둥 문)는 최고의 인생사진 포인트다. 쓰쿠바산(871m) 중턱의 쓰쿠바온천 노천탕에서 바라보는 산세와 도심 야경도 여행의 피로를 풀기에 제격이다.

이스타항공이 주 3회(화ㆍ목ㆍ토) 인천공항~이바라키공항을 운항하고 있다. 이바라키공항으로 입국해 이바라키현 내 숙박시설에 묵으면 차종에 관계 없이 24시간 1,000엔에 렌터카를 이용할 수 있다. 한국어 지원 네비게이션을 제공하고 이바라키현 내 도요타렌터카 어느 지점에든 자유롭게 반납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공항에서 도심인 미토역까지는 공항버스(약 40분 소요)가 운행한다.

최흥수 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