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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스페인 北대사관 습격 주도한 아드리안 홍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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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아드리안 홍 2016년 캐나다 의회서 김정은 비난” / '링크' '조선연구소' 등 설립해 반북 활동

세계일보

스페인 마드리드의 북한대사관 전경. 26일(현지시간) 스페인 고등법원은 지난 2월 주스페인 북한대사관에 침입한 괴한 10명에 미국, 멕시코 국적자 각 1명과 한국인들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마드리드=AP연합뉴스


“북한 인권 관련 활동가와 언론계, 학계에는 알려진 상품”

“북한문제에 있어 헌신적이고 교조적인 인물”

김한솔 피신 동영상, 비트코인 후원, 해외 북한대사관들에 대한 낙서·침입 공격, 임시정부 선포 등 미스테리한 행적으로 한국을 들었다놨다 했던 천리마민방위의 리더가 미국 인권운동가 ‘아드리안 홍’일 가능성이 높아지자 그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미국 CNN은 27일(현지시간) “아드리안 홍이라는 이름은 북한 인권 활동가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라며 “동명의 인물이 2016년 캐나다 의회에서 김정은 정권을 비판하는 증언을 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또 “홍은 대학시절 ‘Liberty in North Korea’(LiNK·링크)라는 단체를 만들었다”며 “이 단체는 탈북자 수백명을 도운 NGO(비정부기구)”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나 링크의 현 대표 한나 송은 그가 십년 넘게 우리 단체에 관여한 적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던 홍은 ‘조선연구소 대표’라는 직함이었다. 이 단체는 “‘극적인 변화(dramatic change)’를 연구하는 싱크탱크였다”고 전했다.

윌슨센터의 북한전문가인 진 리 연구원은 2012년에 한 회의에서 패널로 발언했던 것을 기억했다. 리 연구원은 “그는 아주열정적인 사람이었고 북한문제에 굉장히 헌신적이었으며 몹시 교조적(dogmatic)이었다”고 말했다.

평양에 지국을 냈던 AP통신의 한 기자는 CNN에 언론보도가 나오기 전까지는 홍이 천리마민방위의 개입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했지만, 이 미스테리한 단체의 배후는 한국인(native Korean speaker)이 아닐 것이라고 오랫동안 의심했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반 북한단체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이 지난달 22일 발생한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괴한 침입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며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연계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자유조선은 26일 오후(세계표준시 UTC 기준) 홈페이지에 올린 ''마드리드에 관한 팩트들'' 제목의 글을 통해 "(이번 일은) 습격(attack)이 아니었다"며 "마드리드 (북한) 대사관 내의 긴급한 상황에 대응(responded)했던 것뿐"이라며 대사관 침입을 인정했다.


이 기자는 (천리마민방위의) 영어로 된 입장문은 문법적으로 견고하지만, 한국어로 된 입장문은 문체가 부자연스러웠다며 마치 (영어를 그대로 한국어로) 번역하기만 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CNN은 홍의 코멘트를 받으려 했지만 인터뷰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한편 홍 등 북한인권에 관심있는 재미교포들이 2000년대 초반 한때 한국에 와 시민단체들을 접촉하며 북한 인권 활동을 시도했다 별 호응을 받지 못하고 돌아간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한국사회나 역사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했다기 보다는 미국 사회를 지배하는 선악구도의 기독교주의에 큰 영향을 받은 인권활동가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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