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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오너 부재` 불안했나…외국인, 항공株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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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외국인들이 오너들이 자리를 비우게 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식을 내다팔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 입장에선 올해 실적 개선이 예고된 항공주에 이 같은 오너 부재 현상이 득 될 게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한항공에 대한 순매수를 지속하던 외국인이 27일 이후 매도세로 돌변했다. 외국인은 올 들어 26일까지 대한항공 주식을 134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 순매수 금액 기준 1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27일 이후 29일까지 3거래일 동안 136억원의 순매도로 돌아섰다. 증권업계에선 대한항공에 대한 급격한 실적 추정치 변동이 없는 가운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박탈이 결정타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7일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을 상정했지만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됐다.

27일 오너의 이사 연임 실패로 외국인이 주식을 내다파는 동안 개인은 15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작년 4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751억원을 기록했는데 증권가 예상치를 밑돈 것이다.

일각에선 인건비·정비비 등 일회성 비용이 대거 몰렸고 올 1분기부터 곧바로 살아날 것이란 예상이 쏟아졌다. 항공 이용객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데다 비용 하락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고됐다. 올해 영업이익은 2595억원으로 작년(282억원)보다 9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종목은 작년 감사보고서에 대해 최근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데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주총을 앞두고 돌연 경영 사퇴 선언을 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강화됐다. 28일 박 회장은 그룹 회장직,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 금호고속 사내이사직에서 사퇴했다. 올 들어 지난 27일까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는 35억원이었는데 28일과 29일 2거래일 동안 32억원 규모의 순매도가 나왔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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