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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산은, 운명의 4월… 대우조선 매각에 아시아나·한진重 구조개선 줄줄이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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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대우조선 인수 실사 돌입.. 노조·지역사회 반발 해결이 숙제
아시아나 박삼구 회장 퇴진 변화.. 자구책 보고 재무약정 연장 결정
한진重, 부실 수빅조선소 털어내.. 조남호 회장 경영권 상실이 변수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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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이 지분을 보유한 주요 기업인 대우조선해양·아시아나항공·한진중공업이 인수합병(M&A)·구조개선 등 운명의 4월을 맞이한다.

3월 31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산은이 민영화에 나선 대우조선에 대한 현대중공업의 실사가 4월 초 개시돼 2개월 동안 진행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실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재무구조·회계·기술·연구개발(R&D)·영업력 등 전반에 걸쳐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다.

하지만 대우조선 노조와 지역사회 등의 반발이 커지면서 실사가 지연될 가능성도 나온다. 거제시의회는 지난주 대우조선해양 매각협상 중단,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며 M&A 합의 2개월 만에 본격 움직임에 나섰다. 대우조선 노조도 '실사 저지단'을 구성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산은 측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사전 조율을 거쳐 실사를 시작할 텐데 충돌을 피하기 위해 여론 등을 볼 수밖에 없다"며 "노조와 지역사회의 협조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뿐 아니라 일·중·미·유럽연합(EU) 등 경쟁국의 기업결합심사도 남은 과제다. 현대중공업은 실사 등을 거치면서 국내외 공정거래 당국에 기업결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삼호조선·미포조선 포함)의 2018년 말 수주잔량은 1114만5000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시장점유율 13.9%, 대우조선해양은 584만4000CGT로 7.3%다. 두 회사 시장점유율 합계는 21.2%로 공정위 경쟁제한 기준선(50%)에는 미치지 못한다.

산은이 경영정상화 이행계획을 요청한 아시아나항공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퇴진으로 변화를 겪고 있다. 산은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우량자산 매각, 시장차입 상환 등 자구책을 요구했다. 자구책이 나와야 지난해 4월 6일 1년 만기로 채결한 재무구조개선 약정(MOU) 연장을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은 측은 "시장신뢰를 회복할 자구계획 및 경영정상화 방안이 나와야 한다"며 "이 같은 방안을 보고 채권단 회의를 통해 MOU 연장이 결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아시아나는 1조2000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 조기상환 우려 등 유동성 위기는 여전하다.

신용평가사들은 비영업자산·계열사 지분매각, 영구채 발행뿐 아니라 대규모 유상증자 등 신규자금 조달, 긴급사태 대책 등 자본시장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부실한 필리핀 자회사 수빅조선소를 털어낸 한진중공업도 구조개선으로 경영정상화에 나서야 한다.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이 3월 29일 주총에서 한진중공업 경영권을 상실하면서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산은 등 채권단은 한진중공업 유상증자에 출자전환으로 참여해 국내은행 63%(산은 16%), 필리핀은행 20% 등 83%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1일까지 거래정지인 한진중공업은 자본잠식 해소 사실을 입증해 상장폐지는 면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향후 동서울터미널·토지 등 자산매각을 진행해 경영정상화의 기틀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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