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뉴욕타임스 트래블] 푸짐한 브런치·아늑한 와인바…럭셔리 캐슬의 재발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베벌리힐스'라고 하면 대게 람보르기니와 같은 고급 차, 유명 스타, 거리의 수많은 카페 그리고 잘 가꿔진 화단을 떠올릴지 모르겠다. 하지만 럭셔리한 이 동네는 당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다가가기 쉬운 곳이다. 7년 전 캐시 블랙은 베벌리힐스의 세련된 취향에 매료돼 이곳에 오게 됐다. 그에 따르면 베벌리힐스에서는 최최상급 주얼리, 자동차, 와인 등을 만날 수 있다. 블랙은 호텔 주차원으로 시작해 지금 몽타주 베벌리힐스 호텔 스카치 바 '텐파운드(£10)' 헤드 바텐더로 일하고 있다. 주말이면 카우보이로 변신하는 그가 베벌리힐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다섯 곳을 소개한다.

1. 월리스

매일경제

월리스 와인 바. 베스 콜러 ⓒ 2019 THE NEW YORK TIME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호텔 바에서 일하는 블랙이 술자리를 고르는 기준은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런 그를 사로잡은 술집이 있다. 블랙이 일하는 바에서 불과 3블록 떨어진 곳에 있는 매력적인 작은 식당이다. 그는 "일단 시각적으로 굉장히 멋지고, 칵테일도 잘 만든다. 게다가 바텐더들이 신경을 많이 쓴다"고 말했다. 바의 하얀색 대리석 테이블은 천장까지 뻗어 있는 와인 랙으로 둘러져 있을 뿐만 아니라 9000여 개 와인병 사진이 눈길을 끈다. 블랙은 "이곳은 언제나 에너지가 넘친다"고 말했다.

2. 얼스 카페

라스베이거스에 사는 블랙 아버지는 약용 대마초를 재배하고, 어머니는 로데오의 배럴 레이서로 일한다. 부모님이 찾아오면 늘 함께 가는 곳이 얼스 카페다. 푸짐한 양의 브런치에 빠른 서비스도 좋지만, 그의 부모님을 비롯해 수많은 사람이 이곳에 열광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나나크림파이, 말차 티라미스, 코코넛 르와이얄(royale) 등 다양한 홈메이드 디저트들이 그것이다. 다채로운 메뉴 역시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 제격이다. 블랙은 "우리 가족은 7가지 에피타이저를 주문해 먹는다"며 "어머니가 이 카페 케이크를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

3. 모메드

매일경제

모메드 식당. 베스 콜러 ⓒ 2019 THE NEW YORK TIME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모메드는 탁 트인 공간에 양도 푸짐한 지중해식 식당이다. 델리 케이스 볼에 새빨간 구운 피망 소스, 터키식 무하마라와 크리미한 후무스를 담아 제공한다. 바깥쪽 자리에서 사우스 베벌리 드라이브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해피아워 시간인 오후 2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단돈 5달러면 피타와 함께 근사한 식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4. 월리스 에넨베르그 센터

1930년대 우체국이었던 곳이 공연 예술 센터로 재탄생했다. 500석 규모 메인 무대와 작은 프로덕션을 위한 150석 규모 극장을 갖추고 있다. 상점이 몰려 있는 베벌리힐스에서는 윌리스 에넨베르그 센터가 주요 커뮤니티 허브가 됐다. 이곳은 특히 배우의 꿈을 갖고 로스앤젤레스로 온 블랙에게 의미가 남다른 곳이다.

5. 버지니아 로빈슨 가든

매일경제

버지니아 로빈슨 가든. 베스 콜러 ⓒ 2019 THE NEW YORK TIME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블랙은 퇴근 후 저녁에 별다른 일이 없으면 검은색 포드 SVT 랩터를 몰고 노스 베벌리 드라이브로 간다. 수많은 영화의 배경이 된 길을 따라 걷기 위해서다. "여기 있는 집들은 정말 굉장해요. 마당 잔디 전체가 서로 다른 동물 조각상으로 가득 찬 곳도 있죠." 그가 가장 좋아하는 마음의 안식처는 어디일까. 1911년 6에이커(약 2만4280㎡)땅에 지어진 버지니아 로빈슨 가든이다. 이곳에는 호주산 킹 야자수 숲과 장미 가든 그리고 보자르 저택이 있다. 지금은 세상을 떠난 사교계 명사 버지니아 드라이슨 로빈슨은 그만의 화려한 취향과 세간의 이목을 끄는 손님들로 유명했다.

※ 뉴욕타임스 트래블 2019년 1월 27일자

알렉스 셰크터 ⓒ 2019 THE NEW YORK TIMES

[정리 = 이지윤 여행+ 에디터]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