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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포항지진 특별법 제정 하라..포항시민 3만명 거리서 대책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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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2일 오후 포항 육거리에서 열린 포항지진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범시민 결의대회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왼쪽)과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이 삭발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포항11.15 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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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경북 포항지진이 인재로 판명 나자 포항시민이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포항11·15 지진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공동위원장 이대공, 허상호, 김재동, 공원식))는 2일 오후 2시 포항 중심가인 육거리에서 포항지진피해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범시민 결의대회를 했다.

평일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3만 여명의 시민이 운집한 가운데, 강한 메시지 전달을 위해 과격하게 진행됐던 과거 집회와는 달리 평화롭고 차분한 가운데 진행되어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이 날 결의대회는 시민 호소문 및 대정부 촉구 결의문 낭독, 시민구호 제창, 국민청원 참여 퍼포먼스, ‘우리의 소원은 특별법’ 노래 제창, 소원풍선 날리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지진으로 피해를 본 학생과 시민은 호소문에서 "지진 당시 공포로 정든 이웃이 떠나가고 있다"며 "국민과 대통령은 포항에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포항 청년단체 대표들은 "촉발 지진으로 포항경제가 어려움에 놓여 있는 만큼 손해를 배상하는 특별법을 반드시 제정해주기를 바란다"고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강덕 포항시장과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은 예정에 없던 삭발을 감행하며 특별법 제정을 위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시민들은 또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래를 '우리의 소원은 특별법'으로 각색해 부르며 간절한 마음이 청와대와 각 정부 부처 등에 닿기를 염원했다.

이와 함께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포항지진 특별법 제정 관련 국민청원이 20만명 달성을 넘어 100만명이 달성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2일 오후 3시 현재 국민청원 참여 수는 10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 순서로 시민들은 구 포항역사까지 900여m를 행진하며 특별법이 서둘러 제정되기를 바랐다.

부대 행사로는 지진피해 사진전과 '시민들의 소원을 담은 소원지 보드판', 국민청원 안내 부스 등이 운영돼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공원식 범대위 공동위원장은 “앞으로 국민들과 정부, 국회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범대위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부 A씨(43. 해도동)는 “오늘 결의대회에 서 포항시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지진의 아픔을 딛고 희망찬 포항의 미래를 염원하는 모습에 가슴 뭉클했다”며 “우리의 외침이 반드시 특별법 제정이라는 결실을 맺을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시민의 안전을 지켜야하는 최일선 시장으로서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깊이 고려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일어나는 일에 있어서 오로지 시민을 위하고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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