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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리아 남서부 재집결…아사드는 방조·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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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 시리아 저술가 포린폴리시 기고…"IS 잔당, 스웨이다 등에 모여"

"마지막 점령지서 도망친 1천500여명도 최근 도착"

연합뉴스

2014년 시리아 락까를 장악한 IS가 조종사(흰색 상의 차림)를 생포한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점령지에서 쫓겨난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남서부 사막지역에 재집결하는 동향이 전해졌다.

시리아 출신의 망명 저술가인 사라 후다이니는 IS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권의 방조 아래 남서부 스웨이다의 동쪽 사막지역 등에 모여들고 있다고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에 3일(미국동부 현지시간) 기고했다.

스웨이다24 등 이 지역 매체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에도 IS의 '마지막 점령지'인 동부 바구즈에서 도주해 스웨이다에 도착한 인원이 1천5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7월에는 아사드 정권이 다마스쿠스 남쪽 야르무크 캠프를 IS로부터 수복하면서, 항복한 IS 조직원을 스웨이다로 대거 퇴각시켰다.

이처럼 곳곳에서 패퇴한 IS가 시리아 남서부로 재집결하고 있지만 아사드 정권은 이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고 후다이니는 주장했다.

아사드 정권은 IS 등 극단주의조직이 소수 종파·종족을 살해·납치할 때 이를 방조한 뒤 극도의 공포와 혼란에 빠진 주민을 상대로 보호자를 자처하면서 지배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시리아군에 합류하라고 강요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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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시리아 동부에서 투항한 IS 조직원들
[AP=연합뉴스]



스웨이다에 사는 가족과 친지들, 주변의 드루즈인(人) 지역 주민들이 바로 그러한 상황에서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고 후다이니는 설명했다.

실제로 아사드 정권은 내전 초기 수세에 몰리자 극단주의 죄수를 대거 석방해 시리아를 더 심한 혼란에 몰아넣었다.

후다이니는 이른바 '칼리프국'(칼리프가 다스리는 이슬람 신정일치 국가)으로서 IS는 무너졌을지라도 테러조직 IS는 시리아 곳곳에서 무장활동을 하며 여전히 위협으로 존재한다고 지적하면서, 미국 등 국제사회에 경각심을 촉구했다.

기고문에서 후다이니는 "IS를 상대로 한 승리를 축하하기는 너무 이르다"면서, "IS는 스웨이다 등에서 재집결하고 있고, 아사드 정권은 IS의 부활을 이용하려 한다"고 진단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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