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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시리아 외무 "트럼프, 철군 거짓말…터키, 합의 이행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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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방문한 베네수엘라 외무와 美 비난 한목소리

연합뉴스

다마스쿠스에서 기자회견하는 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왼쪽)과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무장관
[EPA=연합뉴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와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이 만나 한목소리로 미국을 성토했다.

왈리드 알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4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다마스쿠스를 방문한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무장관과 만난 후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에 골란고원의 주권을 주려는 트럼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도는 미국을 더욱 고립시켜 가까운 동맹으로부터도 멀어지게 하는 효과를 낼 뿐"이라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무알렘 장관은 또 미국의 시리아 철군과 관련, "미국 정부가 거짓말을 한다는 게 누가 봐도 명백하다"고 비난했다.

작년 말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병력을 완전히 철수하겠다고발표했지만, 최근 미국 정부는 400∼1천명을 6개월 이상 잔류시키기로 계획을 세운 것으로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미국의 음모와 제국주의를 상대로 한 시리아인과 베네수엘라인의 싸움은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레아사 장관은 베네수엘라 사태가 군사문제로 악화하는 것을 막자는 공감대가 남미에 형성됐다고 설명하면서, 베네수엘라는 '방어' 무기 공급 주체인 러시아와 군사협력 합의를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오른쪽) 예방한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무장관
[AFP=연합뉴스]



무알렘 장관은 골란고원과 북서부 이들립 등 시리아 영토를 한치도 빠짐없이 수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들립 일대는 시리아 반군이 통제하는 지역이다.

그는 터키가 급진조직의 비무장지대 철수와 무장(중화기) 해제 등 휴전의 조건을 지금까지 이행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작년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소치에서 만나 시리아 북서부 비무장지대 설치와 휴전에 합의했다.

무알렘 장관은 "우리는 터키가 소치 합의를 이행하기를 아직 기다리고 있지만 인내심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그 땅을 해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이들립의 카프르나벨과 마레트 알누만에서 시리아군의 폭격으로 민간인 13명이 숨졌다고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가 보고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앞서 3일에는 하마와 알레포 북부의 반군 지역에서도 정부군 포격으로 9명이 목숨을 잃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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