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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뭉치자"는 손학규 면전서 이준석 "책임져라" 사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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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 3명

‘지도부 사퇴·비대위 전환’거론

중앙일보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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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성산 보궐선거 참패로 충격에 빠진 바른미래당의 내부 갈등이 극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하태경·권은희·이준석 등 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 3명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직·간접적으로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했다.

손 대표는 4일 이재환 후보자 캠프 해단식을 마친 뒤 귀성했다. 이 후보자는 경남 창원성산 보궐에 출마해 3.57%를 득표해 민중당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손 대표는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 “힘들고 어려워도 희망을 가지고 단결하면 내년 총선에서 양당체제에 거대한 균열을 낼 수 있다. 조금만 더 서로 이해하고 격려하며 함께 가자.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옛 국민의당계인 김수민 의원도 “원칙은 간단하다. 흩어지면 죽는다”며 “우리는 이미 (새정치에 대한) 칼을 빼 들었다. 함께 뭉치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손 대표의 발언 직후 바른정당계를 중심으로 공개적인 사퇴 요구 발언이 나왔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우리 당은 수권정당이 목표였지만 지지율 3.5%로는 수권이 불가능하다”며 “수많은 판단 미스로 진정성이 신뢰를 받지 못해 안타깝지만, 책임을 회피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도체제가 바뀌어야 하고,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했으면 한다”며 “그것이 싫다면 (손 대표에 대한) 재신임 투표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른정당계인 권은희 최고위원도 이 최고위원을 거들었다. 권 최고위원은 “지지율 3.57%는 ‘바른미래는 지금이 아니다’라는 국민의 메시지”라며 “손학규 방식을 국민이 아니라고 하는데 손 대표가 결단하셔야 하고, 지도부도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비공개회의에서 “현 지도부 체제를 종식하자”고 했고, 권 최고위원은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 책임론이 계속되자 손학규 대표의 측근인 이찬열 의원이 나섰다. 이찬열 의원은 “최악의 패배였지만,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잘못이 아니라 몇몇 의원의 내부 총질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이 의원은 “국민이 우리를 콩가루 정당이라고 보고 있는데 이제 깨끗하게 갈라서서 제 갈 길을 가는 것이 맞다”며 “떠날 사람은 떠나고 뜻이 맞는 사람들이 뭉쳐서 새집을 짓고 끝없는 단결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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