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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에도 경영진 연봉 두자릿수 증가…상장사 11곳 1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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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정원, KCC 정몽진·정몽익, 대한항공 조원태 등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KCC[002380]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2천435억원)이 전년보다 26.2% 감소하고 23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이 회사 정몽진 회장과 정몽익 사장 형제의 연봉은 18억7천만원과 14억원으로 오히려 전년보다 각각 35.3%, 35.1% 늘었다.

7일 에프앤가이드가 상장사의 최근 2개 사업연도 사업보고서에서 5억원 이상 고액보수 임원 현황을 비교한 결과 지난해 회사는 적자(당기순손익 기준) 전환됐거나 적자가 늘었음에도 10% 이상 연봉(퇴직금 제외)을 더 받은 임원이 11개사, 14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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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이 가운데 연봉 상승률이 가장 높은 임원은 두산[000150]의 박정원 회장이었다.

박 회장은 지난해 기본급 24억2천만원과 상여금 25억7천만원 등 총 50억원을 받아 전년(32억원)보다 연봉이 56.2% 늘었다.

두산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2천159억원으로 4.1% 늘었지만 3천40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두산은 자회사 두산건설[011160]이 5천518억원의 순손실을 내자 재무구조·유동성 우려에 휩싸여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일제히 오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두산 측은 "두산건설이 대손충당금 설정 등 약 5천억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을 반영함에 따라 두산도 순손실을 냈다"며 "그러나 이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순이익은 1천847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산의 일반 직원 평균 연봉은 2017년 8천400만원에서 지난해 7천900만원으로 줄었다.

대한항공도 지난해 영업이익(6천403억원)이 31.9% 줄고 1천85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조원태 사장의 보수는 5억8천만원으로 16.2% 늘었다.

조 사장의 부친으로 최근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한 조양호 회장도 작년 대한항공 연봉이 31억3천만원으로 9.0% 올랐다.

감사의견 '한정' 사태 끝에 퇴진한 박삼구 금호산업[002990] 회장도 지난해 금호산업에서 받은 연봉이 7억5천만원으로 11.6% 늘었으나, 이 회사는 당기순손실 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밖에 LG디스플레이[034220], LG상사[001120], 코스모화학[005420], 롯데쇼핑[023530], 우원개발[046940], 창해에탄올[004650], 아이크래프트[052460] 등에서도 지난해 적자 전환됐거나 적자가 커졌지만, 연봉이 10% 이상 오른 임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등기임원 외 5억원 이상 고액보수 임직원은 지난 2017년 사업보고서에선 연봉 공개 대상이 아닌 만큼 지난해 회사가 적자를 냈음에도 연봉이 10% 이상 늘어난 미등기임원은 더 있을 수 있다.

[표] 지난해 적자전환·적자확대 기업의 10% 이상 연봉 증가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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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1개사의 실적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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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에프앤가이드)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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