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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총수 없는 73돌..'조용한' 금호아시아나 창립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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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박삼구 회장, 경영 일선 퇴진…최대 과제는 아시아나항공 경영안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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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금호아시아나 본사 모습. 이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경영일선 퇴진을 발표했다. 2019.3.2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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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이 7일 창립 73주년을 맞았다. 예전과 같이 특별한 행사는 없었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더 무겁다. 총수 부재 상태에다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과 새로운 재무구조개선 약정(MOU) 체결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고(故)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는 중고 택시 2대로 그룹의 모태인 금호고속(당시 광주택시)을 1946년 4월 7일 설립했다. 이날이 금호아시아나의 창립기념일이다. 이후 1948년 광주여객자동차라는 이름으로 운수업을 본격 시작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이후 아시아나항공을 출범시키고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 재계 7위가 되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은 되팔았다. '승자의 저주'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다. 그러면서도 2014년 각 계열사는 워크아웃(금호산업·금호타이어)과 자율 협약(아시아나항공)을 졸업하는 데 성공했다. 2018년엔 금호타이어 인수 '포기'라는 아픔도 겪었다. 금호아시아나는 결국 운수와 건설, 항공 부문 중심으로 그룹 재건에 나섰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기내식 대란과 올해 회계 파문이 연이어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감사보고서가 회계법인 한정의견을 받은 뒤 금융시장에 혼란이 불거졌다. 이에 책임을 지고 박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박 회장이 평소의 지론과 같이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차원이라는 게 그룹의 설명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비상 경영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른 시일 내 외부 인사를 그룹 회장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현재 최대 현안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다. KDB산업은행(산은)은 고강도 자구안을 요구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우량자산을 매각하고 비수익 노선은 정리하기로 했다. 재무담당 임원은 사퇴서를 제출했다.

시장에선 박 회장 일가의 사재 출연은 물론 박 회장 일가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 가능성 마저 거론된다. 박 회장 일가는 그룹 내에서도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애착이 상당해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재계 한 관계자는 "박 회장 사퇴 등 여러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채권단과 시장의 평가는 냉정하다"면서 "당분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혼란이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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