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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홍콩투어] 싱크로율 200% 박진감, `마블 코믹스` 현실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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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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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디즈니랜드를 다니며 자란 제가 홍콩 디즈니랜드 어트랙션의 일부가 됐네요. 마침내 꿈이 이뤄졌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내 아이들과 어트랙션을 함께 타고 싶어요."

지난달 28일 홍콩 디즈니랜드에서 만난 배우 폴 러드는 자신이 등장한 어트랙션 오픈을 앞두고 한껏 들떠 있었다. 본명보다 '앤트맨'으로 더 잘 알려진 그는 케빈 파이기 마블스튜디오 사장, 조 케사다 마블엔터테인먼트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 페이턴 리드 앤트맨 감독 등 쟁쟁한 인사와 함께 '앤트맨과 와스프: 나노배틀' 어트랙션 론칭 행사장에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이날 행사엔 폴 챈 홍콩 재무장관, 엘리자 리 홍콩 상무경제발전부 장관 등 정부 인사는 물론 스테파니 영 홍콩 디즈니랜드 상무이사, 밥 와이즈 월트디즈니 이매진 사장 등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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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사장, 페이튼 리드 앤트맨 감독, 홍콩 영화배우 제시카 시안, 앤트맨 주인공 폴 러드(앞줄 왼쪽부터)가 앤트맨과 와스프 어트랙션을 타고 있다. [사진 제공 = 홍콩 디즈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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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디즈니랜드 취재한 지 1년도 안 됐잖아. 또 가?"

"이번엔 엄연히 다른 출장입니다. 새 어트랙션이 오픈하는데, 심지어 케빈 파이기 마블스튜디오 사장이랑 앤트맨 배우도 온다고요!"

기자는 마블 열혈 팬이다. 덕후의 경지에는 아직 모자라지만 개봉작은 꼭꼭 챙겨 보고 외신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마블 관련 소식을 찾아서 본다. 이번 출장을 꼭 가야 하는 (마블 팬으로서) 이유 10가지를 이야기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팀장은 10가지 이유 중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고맙게도 출장을 허락했다. 9번째 이유를 이야기할 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던 것 같기도….

간택받은 심정으로 홍콩행 비행기에 올랐다. 일정은 3월 27~29일로 총 3일이었고 '앤트맨과 와스프: 나노배틀' 오픈 행사는 28일로 예정됐다. 홍콩은 여태껏 4번 방문했는데, 그중 두 번이 홍콩 디즈니랜드 출장이었다. 그러니까 홍콩 경험의 절반은 디즈니랜드로 점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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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익스피리언스와 앤트맨과 와스프 어트랙션이 위치한 홍콩 디즈니랜드 투마로랜드. [사진 제공 = 홍콩 디즈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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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저녁엔 생각지도 못한 '융숭한 환대'를 받았다. 홍콩 디즈니랜드 측은 특별히 '아이언맨 익스피리언스' 어트랙션 백 하우스 투어를 시켜줬다. '아이언맨 익스피리언스'는 입체 안경을 쓰고 움직이는 의자에 앉아 화면을 보면서 즐기는 어트랙션이다. 지하에 위치한 기계실로 가서 어트랙션이 작동되는 것을 지켜봤다. 보안이 철저해 여권을 맡긴 다음 기계실로 이동할 수 있었다.

이 공간엔 특별한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마블코믹스의 아버지 스탠 리(1922~2018) 사인이 적힌 벽이다. '아이언맨 익스피리언스'가 개장했을 때 홍콩을 찾은 스탠 리가 직접 한 사인 주변으로 벽화를 꾸며 추모 공간을 만들었다. 일할 때마다 이 사인 벽을 보다니…. 여기 직원들이 무척이나 부러웠다. 스탠 리 사인 벽도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는다.

지난달 28일 드디어 공식 행사 날이 됐다. 마블 관계자, 홍콩 정부 관계자 그리고 전 세계에서 초청받은 '앤트맨' 영화 팬, 아시아 각국에서 온 기자와 인플루언서 등 1000여 명이 '미키와 신비한 책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폴 러드, 케빈 파이기 사장, 스테파니 영 홍콩 디즈니랜드 상무이사 등이 무대에 올라 축사를 하고 축포를 쏘아 올려 어트랙션 론칭을 공표했다.

이로써 홍콩 디즈니랜드에는 마블 관련 어트랙션이 총 2개 생겼다. '앤트맨과 와스프: 나노 배틀'은 2017년 오픈한 '아이언맨 익스피리언스'와 스토리가 이어진다. 방문객은 아이언맨의 요청을 받아 홍콩을 공격하는 악의 조직 히드라에 맞서 앤트맨, 와스프와 함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앤트맨과 와스프 어트랙션이 위치한 곳은 투마로랜드. 아이언맨이 조성한 스타크 엑스포의 쉴드 과학기술관에 위치한다. 방문객은 쉴드 과학기술관에 침입한 히드라 로봇들과 싸우게 된다는 설정이다.

체험객은 쉴드의 최신 전투 차량 '대거(Dagger)'에 탑승해 앤트맨과 와스프 사이즈로 변신한 후 히드라 로봇과 전투를 벌인다. 2인승 대거에 올라타 'EMP 블라스터' 총으로 과녁을 조준해 맞히면 모니터에 점수가 합산된다.

정식 오픈 전 기자들에게 특별히 공개된 '앤트맨과 와스프: 나노 배틀' 어트랙션을 경험했다. 어트랙션은 영화와 싱크로율 200%를 자랑했다.

어트랙션을 타기 위해 대기하는 공간인 쉴드 과학기술관 내부에는 마블 영화, TV 쇼, 만화에서 나온 공예품 14가지 종류가 전시돼 있었다. 이들 중 일부는 홍콩 디즈니랜드에서만 볼 수 있다. 어트랙션 곳곳에 위치한 모니터에서는 영화 주인공인 폴 러드와 이밴절린 릴리가 등장한다. 어트랙션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것으로 실제 '앤트맨과 와스프' 감독 페이튼 리드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맨과 와스프가 화면에서 나와 홍콩 디즈니랜드 어트랙션에서 재현되는 것을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영화 속에서는 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팬들을 이야기에 몰입시킬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파이기 사장 말마따나 마치 내가 영화 속 히어로가 된 것 같은 기분으로 어트랙션에 흠뻑 빠져들었다.

※취재 협조=홍콩 디즈니랜드

[홍콩 =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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